100만 고양 경제를 살려내는 지역기업 탐방(51)-㈜33식자재유통

 인수 후 매출 두 배로 껑충, 고양시 200여 단골 업체에게 식자재 배송

 합리적 가격, 고품질 신선 식자재 유통업체로 이미지 굳혀 신뢰도 탄탄 

‘최 대표니까 거래한다.’

거래하는 업체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이다. 최호경 대표가 33식자재유통을 인수한 지 3년이 지난 현재, 고양의 200여 개 요식업주들은 최 대표로부터 식자재를 공급받고 있다. 한 달 매출이 약 1억7000만원으로 서울 강남구의 청담동, 마포구, 강서구에서도 식자재 배송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최호경 대표

식자재 유통산업은 '농산물, 임산물, 축산물, 수산물, 공산품의 도소매와 관련 정보, 용역을 제공한다'라고 유통산업발전법에 명시돼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적으로 연결하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셈이다. 유통경로는 B2C(기업의 물품과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직접 제공되는 거래)와 B2B(기업과 기업의 전자상거래)로 나뉠 수 있는데 후자의 경우 맞벌이 가구가 늘고, 외식문화가 확대돼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형태는 물류창고에 식자재를 보관하고 있다가 주문에 의해 배달하는 형태와 대형 점포형 매장에 방문하는 소규모 거래다. 점포형은 약 10% 미만의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선물류에 대한 활동도 포함돼 냉동·냉장창고 및 저온차량 등으로 구성된 자체적인 저온물류시설과 시스템이 준비돼 있다. 좁은 의미로는 신선물류기업으로 볼 수 있다.

33식자재유통의 맨 앞에 오는 회사명 ‘33‘은 ’삼삼하다‘에서 유래한다. 최 대표가 인수 당시 상호를 개명하면서 지인들에게 공모를 받았다. 식자재유통의 핵심 가치인 ’신선하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요식업의 성패 요인인 음식 맛은 재료의 신선도에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선한 식자재 유통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 대표는 신속·정확한 배송으로 관련 업계에 입소문이 나 소개가 이어지고 있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쇄도하는 주문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가공 자재부터 비가공 신선 자재까지 다양한 식자재 물류가 창고와 냉장실에 보관돼 있다.

 식자재 유통 사업을 시작한 계기와 경영 참여 후 가파른 상승세 요인이 궁금하다.

인수와 경영은 투자금 회수에서 시작됐다. 33식자재유통의 전신인 ㈜영광식자재는 경영 악화 상태였다. 매각 후 투자금 회수보다 경영개선과 회생을 통한 상생의 방안을 택해 인수와 공동경영에 참여한 지 2년 반이 지났다.

대기업 위주의 식자재유통 업계에서 대다수의 업체가 설비와 자재품목 부문에서 영세하다. 하지만 정직한 유통 기업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면 경쟁력이 있다. 33식자재유통은 이러한 고객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켜, 연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영세한 혹은 신규 개업한 업체의 경우 업주 상황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품목을 선정해 제공한다. 제공 도매가격도 유통거래시장에 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에서 조정해 준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 알아간다는 자세로 업주를 친구와 가족처럼 대한다.

 가장 힘들었던 기억과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식자재유통 시장은 후불제가 관행으로 굳어져 있다 보니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미수금을 회수하지 못한 상황에서 업체가 갑작스럽게 휴업하거나 폐업을 하면 힘들어진다. 이런 경우 소송비가 고액인데다 소송 기간이 길어 포기하는 예가 많다. 무자료 거래의 양성화와 후불 관행은 국내 식자재 유통에서 개선돼야 할 사항이다.

대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중심으로 한 횡포에 가까운 식자재 독점도 위협요소다. 시기를 타는 인기품목의 경우 자재 구입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후 생각을 바꿔 신규 업체를 늘려나가는 데 중점을 뒀다. 소개와 대면 홍보, 전단 홍보를 선택해 신규 업체를 뚫는데 대부분 소개를 통해 거래업체가 증가했다. 이처럼 구전을 통한 33식품유통에 대한 신뢰의 이미지가 대외적으로 인정받았을 때, 보람을 느끼고 힘든 시간도 이겨냈던 것 같다.

 국내 식자재 유통 사업의 현황과 33식자재유통의 성장 계획은.

식자재 유통 산업의 역사를 보면 식품제조, 외식, 유통 순으로 발달했다. 90년대 들어서 성장한 외식업은 식자재유통에도 영향을 줬다. 국내는 외식업의 발전이 정점에 이르러 식자재유통산업의 성장은 일찍부터 예고됐었다.

식품과 외식산업의 발달과 함께 국내 식자재 유통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다. 식품 제조, 급식, 외식 산업이 선진화됨에 따라 식자재 유통 시장도 동반 성장이 예상된다. 식자재유통 시장의 규모는 약 110조원으로 추정되고 이는 국내 유통시장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외식산업의 시장 규모는 27조원으로 통계상 10개 업체 중 3개 업체만이 수익을 올린다. 이들의 대박 행렬에 드는 업주들은 가격에 앞서 품질을 중요시 한다. 이러한 업체의 욕구를 반영해 우리가 좀 손해 보더라도 가격과 품질 모두를 만족시키는 현재의 유통노선을 고수할 계획이다. 유통 형태는 약 90% 이상이 소기업이다. 가격경쟁력, 식품 안전에 대한 요구 증대로 대형화 추세다. 33식자재유통은 에에 대한 대응책으로 현재의 신뢰를 더욱 다지고 물류창고의 정비와 시스템 투자를 통해 경쟁우위 선점을 위해 힘을 기울이려 한다.

이밖에 단체급식의 시장도 공략할 생각이다. 이 시장은 약 10조원으로 이중 위탁급식시장은 40%를 이룬다. 식자재 유통 사업을 하는 대기업의 대부분이 이 사업영역에 참여하고 있다. 학교, 병원, 공공기관은 직영화로 시장진입이 어렵고 작은 시장인데 반해 단체급식사업은 수익성이 높은 사업영역으로, 도전을 위한 내부 체질 강화를 진행 중이다.

 개인적인 계획이 있다면.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노래를 잘 불렀다. 수줍음이 많아 공개석상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어린 시절의 소극적인 행동을 극복하고자 다양한 모임에 참석하고 노래방 모임도 가지면서 국악에 취미를 붙였다. 지역 공식행사 무대에 여성기업인들과 참여하기도 했다. 힘들고 지친 이웃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줄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에 참여하고 기부 모임도 결성해 적극적인 방문 봉사를 하고 싶다.

 

33식자재유통을 찾는 손님과 직원들을 위해 사무실 뒤편에 마련한 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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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식자재유통

<특징>

외식업체에 식품 자재 도매 유통

 <위치 및 문의>

위치 : 고양시 일산동구 한류월드로 78

매출 : 21억원

직원 : 5명

문의 : 031-902-7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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