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양구 내유동 ‘체리 앤 베리’ 정성욱 대표

 

▲ “튼실하게 자라준 체리가 대견하다”며 정성욱 대표가 체리를 살펴보고 있다.

 

“농업의 ‘농’자도 모르는 사람이 체리농사를 짓고 있다”며 밝게 웃는 정성욱(57세) 체리 앤 베리 대표. 그는 수입과일 전문유통업을 몇 년 동안 하다 체리의 수익성에 믿음이 생겨 체리 농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붉은 빛깔의 일본 품종(좌등금, 향화금) 체리나무 묘목 1년생을 희망양로원 정류소 건너편 1100평에 170그루 식재한 것으로 시작으로, 현재 이곳을 포함해 내유초 인근 500평에 5년생 60그루, 사리현동 1050평에 미국산 1년생 130그루가 자라고 있다.

체리는 유럽 중남부와 소아시아가 원산지로, 이 지역으로부터 유럽 전역과 북아메리카 등으로 전파돼 현재 위도 35~55° 온대지방에서 주로 재배된다.

우리나라는 대구 동촌, 경주 건천‧창녕에서 자라며, 최근에는 김천 등 일부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경기북부에서는 정 대표가 유일하게 재배에 도전한 셈이다.

“체리나무 식재 후 재배기술이 부족해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는 정 대표. 그는 재배기술을 배우러 농한기를 이용해 경주, 김천 지역으로 갔는데 쉽게 가르쳐주지 않아서 애를 태우며 어깨 너머로 하나하나 익히곤 했다.

국내 전문 묘목상에서 고양지역에 맞는 묘목을 구입해 식재했지만, 동해를 입어 그해 봄에 수십 그루를 다시 교체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영하 18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지면 꽃눈이 동해를 입어 겨울철에도 영하 15도 이상으로 온도를 맞춰줘야 한다.

정 대표는 동해 예방을 위해 나무줄기를 짚으로 싸매주고, 흰색 수성페인트를 발라서 해충이 기생하지 않도록 작업했다. 토양에는 발효시킨 우분을 인근에서 공급 받아 넣어줬고, 꽃필 무렵과 만개‧낙화 때엔 세 차례에 걸쳐 친환경 방제를 했고, 물빠짐이 잘 되도록 관리했다.

초보 농사꾼이지만 애지중지 여기며 온갖 정성을 쏟은 결과 꽃 지고 난 후 45일이 지난 지금은 탐스러운 열매를 풍성하게 달고 본격적인 수확철에 접어들었다. “지역소비자들이 체리 수확체험을 해보는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는 정 대표.

튼실하게 자라난 체리나무는 세 살 어린아이도 딸 수 있도록 낮은 가지에도 열매를 달아뒀다. 체리수확체험은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장마가 오기 전 수확하는 체리는 과즙과 영양이 풍부해 ‘과일의 왕’으로 불린다.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지만 취향 따라서 샐러드, 주스 등으로 만들 수도 있다. 철분이 풍부해 빈혈이 있는 여성에게 도움 되며,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항암효과로 하루 10개만 먹어도 근육통, 관절염 등의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또한 고혈압‧뇌졸중‧심근경색 예방, 피부미용, 노화방지 등에도 도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성욱 대표는 “고양 시민들에게 붉은 태양을 닮은 체리를 보급하는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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