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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현장실무 교육으로 취업까지 지원”무료 세무회계실무교육 재능기부 나선 이태원 태원세무법인 대표
  • 권구영 기자
  • 승인 2016.06.23 17:45
  • 호수 1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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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공헌 차원에서 세무회계실무교육을 무료로 하고 있는 이태원 태원세무법인 대표.

 

“몇 백억, 몇 천억원 재산이 있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수없이 봐왔어요. 나눔과 베풂은 평소 ‘훈련’이 돼있어야 가능하죠.”

이태원 태원세무법인 대표는 국세청 세무공무원을 시작으로 평생 세무회계 관련업에 종사하면서 수많은 자산가를 만났다. ‘자신의 부는 결국 사회로부터 얻은 것’이라며 이웃에게 손 내밀고 나누는 사회공헌 활동을 제안했지만 그들의 반응은 없었다.

개인적으로 사회복지 관련 기관이나 종교단체에 기부를 했지만 흡족하지 않았다. 심지어 청소년 사업을 진행하던 종교인에게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실망한 그는 직접 복지법인을 만드는 시도까지 해봤다. 그런 그가 왜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가며 ‘세무회계 실무교육’에 나섰을까?

 

김&장 법률사무소 사회공헌에서 힌트 얻어
이태원 대표의 어릴 때 꿈은 교사였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그 꿈을 접어야했고, 38살까지 세무공무원으로 근무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처럼 힘든 형편에 있는 청소년들을 도우며 작으나마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다.

세무서에 근무할 때부터 고아원 시설인 선덕원에 있는 자매를 후원했다. 97년 세무회계사무소 개업 이후에는 본격적인 사회공헌에 나서며 여러 경로를 통해 기부를 하기도 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깨달은 최선의 방법은, '자신의 전문분야를 살려서 직접 하는 것'이었다. 2014년에 드디어 일을 저질렀다.

“태원세무경영아카데미를 설립하고 4억원 가까운 사비를 들여 교육시설을 꾸몄어요. 대충 따져 봐도 연간 1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가는 무료 세무회계 실무교육 과정을 직접 꾸려가는 이유도 그간의 경험과 제 나름의 소명의식 때문이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무료변론과 공익단체 등에게 법률적 지원을 하는 김&장 법률사무소의 전문적 사회공헌 활동이 참고가 됐다.

세무회계 업무의 현실 세계에 회의를 느끼며 사직했던 김하나 세무사를 다시 불렀고 의기투합해 직접 교육 프로그램과 교재를 만들었다.

 

삶의 터닝 포인트, 세무회계실무 교육과정
“세무회계 실무교육이 제 인생에 플러스알파를 만들어줬어요.”

2014년 12월 태원세무경영아카데미 ‘리얼어카운텍스’ 1기 과정을 시작해 이듬해 2월 26일 수료식 날 취업이 확정된 사회복지사 임미숙씨에게 교육과정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 적잖은 나이를 극복하고 녹록지 않은 사회복지업계에 취업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세무회계 실무능력을 갖춰서였다. 그녀는 현재 제주도에 있는 한 복지재단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 3기까지 진행된 리얼어카운텍스 교육과정을 통해 수강생의 70%가 전산회계 1·2급 자격증을 취득했고, 수료생의 관련 분야 취업률도 60%에 이른다.

 

‘리얼어카운텍스’ 과정은 3개월 동안의 교육을 이수하면 현장 실무경험 6개월 이상 수준의 실력을 갖추게 된다. 임미숙씨도 바로 이 교육 과정을 통해 실무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태원 대표와 김하나 세무사가 실제 현장에서 바로 업무에 임할 수 있는 커리큘럼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수강생을 지도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보육원 출신 아이들 2명도 이 과정을 마치고 세무대학에 진학하기도 했다.

“이 대표님과 김 세무사님의 진정성이 느껴져 수강생들도 자연스레 베풂과 나눔의 마음으로  서로 아끼고 위해주며 친밀한 인간적 교류까지 이어져서 너무 좋았어요.”

올해 초 대학을 졸업하고 3기 과정을 이수한 김수란씨의 말에서 교육과정 분위기도 어렵지 않게 엿볼 수 있다. 

리얼어카운텍스 과정은 세무회계 수업뿐 아니라 MBTI를 통한 직업탐색, 이력서·자기소개서·면접 특강, 다양한 인문학 특강 등을 통해 수강생들에게 전문 지식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삶에 변화를 주는 계기를 제공한다.

 

철저한 실무 중심 교육, 기업현장에서도 반겨
“점점 더 취업난이 심각해지고 있다지만 현장 기업인들의 목소리는 전혀 달라요. 현업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실무 능력을 갖춘 인재를 찾기가 너무 힘들다고 토로해요. 특히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할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에게는 너무나 절실한 문제죠.”

이 대표가 평생 일해 온 전문성을 살려 철저한 실무중심 교육을 통해 전문 인력을 배출하자 현장 기업인들이 반기는 것은 당연한 일일 터. 최성 고양시장도 큰 관심을 보였고 고양시와 관내 일자리사업기관 간 네트워크 업무협약을 체결해 수료생의 취업기회도 넓혔다.

‘리얼어카운텍스’는 회계를 뜻하는 어카운트(account)와 세금의 택스(tax)를 융합해 만든 말로 기업이나 단체의 재무팀이나 세무사 사무실에서 바로 일할 수 있는 실전형 교육을 목표로 한다. 수강료와 교육에 필요한 컴퓨터와 기자재는 무료로 제공되고, 교재만 실비 구입이다. 수강 등록자는 10만원의 입회비를 내지만 이는 출석률을 높이기 위함일 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고 수료할 시에는 전액 환급해준다.

 

▲ 최성 고양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는 이태원 대표

 

이 대표는 “3기까지 진행된 교육과정을 통해 수강생의 70%가 전산회계 1·2급 자격증을 취득했고, 수료생의 관련 분야 취업률도 60%에 가깝다”며 “취업을 준비 중인 학생, 재취업이 힘든 경력단절 여성, 다문화 가정 여성, 경제적으로 어려워 제대로 된 취업교육을 받기 힘든 사람 등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다보니 수료생의 평균 연령이 45세가 넘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라며 뿌듯해했다.

이 대표는 연 1회 중소기업 CEO를 위한 세법강좌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세무회계 개념이 부족한 기업인들에게 노동법, 부가세법, 법인세법 등 기업경영에 필요한 세법과 세무조사 대응 방법 등에 대해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교육과정이다.  

이태원 대표는 모든 일을 진행함에 있어 ‘희생과 내려놓음’의 정신을 중요시 한다. 사업 운영 수익의 10%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그의 경영 방침이다.

“스승의 날이 되면 저에게 교육 받았던 분들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와요. 그러면 저의 어릴 적 꿈이었던 선생님이 된 기분이 들곤 합니다.”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겠지만, 평소에 이웃과 나눈 진심이 전해져 말 한 마디 문자 한 통으로 되돌아 오는 고마움의 표현이 그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큰 삶의 원동력이다.

 

권구영 기자  nszone@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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