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운 민주농장 대표, 배도기 선일농장 대표

▲ 7월 초 애플수확 첫 수확을 앞둔 홍석운(오른쪽) 대표와 배도기 대표.

홍석운(법곳동, 민주농장 대표)씨와 배도기(장항동, 선일농장 대표)씨는 농사를 지으며 만난 10년지기다. 두 사람은 고양땅에서 ‘애플수박’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다음달 초엔 애지중지 키운 애플수박을 수확하는 기쁨을 함께 누리게 된다.

홍석운 대표는 법곳동에서 20년째 농사를 짓는데, 엽채류를 하다가 6년 전부터 딸기를 재배했다. 그러다가 3년 전부터는 대체작물로 머스크메론을 시험재배해 지난해부터 조금씩 수확하고 있다. 올해는 이른 봄에 백자메론을 심어 수확했다. 장항동에서 농사를 짓는 배도기 대표는 8년 전부터 딸기를 재배하다 3년 전부터는 머스크메론, 올 상반기엔 백자메론을 재배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이것저것 새로운 품종에 도전해 나름 성공을 거둔 셈이다.

생소한 애플수박 재배에 두 사람의 관심이 쏠린 건 어쩌면 자연스런 일이었다. 애플수박은 문경에서 한 농업인이 국내 최초로 시설재배에 성공한 신품종으로, 포기당 1개씩 수확하는 일반 수박과 달리 입식재배를 통해 최대 8개까지 수확이 가능한 수박이다.

“애플수박은 사과처럼 주렁주렁 달려 볼거리도 된다”는 홍석운‧배도기 대표는 “수확 체험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애플수박을 재배하기 위해 새벽 단잠을 아껴가며 주산지인 문경과 담양을 당일치기로 오가곤 했다. 하지만 특용작물 재배기술을 현지 농업인들이 쉽게 가르쳐줄 리 없었다. 그래도 진심어린 마음으로 일을 도와주고 어깨너머로 기술을 배워가면서 고양땅에 재배해볼 자신감을 얻었다.

홍석운 대표는 국내 전문 육묘장에서 잘 발아된 모종을 구입해 5월 3일 시설하우스 2개 동 300평에 정식했다. 6월 3일 꿀벌 수정이 이뤄져 7월 초 수확이 가능해졌다. 배도기 대표는 시설하우스 1200평에 애플수박을 심었다.

한손에 잡힐 정도의 크기인 애플수박은 당도가 13브릭스가량으로 높다. 취향 따라 껍질을 깎아먹거나 그냥 먹으면 된다. 수분이 많아 피부탄력, 피로회복, 혈압을 낮춰주는 데 도움이 되고, 항산화작용을 하는 라이코펜 성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재배해 7월 초 수확하는 애플수박은 대화동 농협 고양유통센터, 송포와 일산 로컬푸드직매장에서 판매된다.

홍석운, 배도기 대표는 “뜻을 같이 하는 지역 농업인들과 영농조합을 결성해 6차 산업인 창조 농업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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