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붙어보자는 선전포고’

시사평론가, MBC 100분 토론 진행자로 우리 앞에 섰던 유시민 개혁당 대표는 이번 대선을 계기로 정치인으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그러나 유시민 대표는 정치를 “탁자위에 놓인 쓴잔”이라 표현하며 당의 결정에 따를 뿐이라는 말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곽치영 전 국회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오는 4월 치뤄지는 재선거에 유대표는 공식적으로 도전을 선언했다.

- 덕양갑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정당 개혁을 이루겠다는 거다. 한나라당은 이미 비전을 잃어버렸고 민주당은 다행스럽게도 대선에서 국민들의 심판을 비껴나갔다. 개혁당이 현재로는 국회의원 한명뿐인 미니정당이지만 기존정당을 바꾸어 내는 정당 혁명을 이번 재선에서 이루어낼 것이다.

- 민주당과의 통합, 혹은 연대설에 대해서는
노무현 당선자나 민주당으로부터 어떤 제안도 받은 바 없다. 덕양갑 출마선언을 먼저 한 것은 분명 민주당에 대한 선전포고다. 이제는 봐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개혁당은 노무현 당선자와 민주당을 분리해서 사고한다. 당원이 2~300만명이라는 정당이 실제 당비를 내는 당원은 7천여명이 불과하다. 나머지는 페이퍼 당원인 셈인데 이게 무슨 정당인가. 기본부터 바꿔내는 개혁이 민주당에 필요한데 앞으로 민주당의 개혁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그래서 우리가 나선 것이다. 민주당보고 후보내지 말라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민주당의 도움으로 당선될 생각 전혀 없다. 오히려 민주당 후보가 나와 당당하게 맞서서 우리는 이길 자신이 있다.

- 고양시에 대한 고민, 지역현안에 관심이 있나
선거에서 지역공약이 당연히 제기되겠지만 나는 솔직하게 된다 안된다는 얘기를 하겠다. 선거때마다 다들 자신이 다 해결해준다고 하고 나중에 자기가 다 했다고 한다. ‘나만이 할 수 있다’는 건 사기다. 개혁당도 정책을 만들고 있다. 우선은 대북 문제에 있어 상호군축, 군 대체복무 허용, 국가보안법 폐지, 예비군 폐지 등을 생각하고 있다. 또 시장원리를 존중하면서 사회연대의식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들을 만들 계획이다. 지역 문제는 시장, 시의원들의 얘기를 충분히 듣겠다. 시민단체와도 대화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 앞으로의 일정은
대표가 출마 의사를 밝힌다고 해도 최종 결정은 당원들이 한다. 우선 창당준비위원회가 만들어지고 지구당을 창당해 당원들이 직접 지구당 위원장을 선출하게 된다. 사이버 선거를 통해 결정되며 내가 안될 수도 있다. 기탁금부터 선거자금까지 모두 당원들이 모아 줄거다.
자발적 선거운동, 정책으로 승부한다는 원칙은 이번 재선에도 적용된다.

-고양시민들에게 한마디
국회의원은 개개인이 헌법 기관이다. 지역 일꾼을 뽑는 것이 아니다. 지난번 돈많이 쓴 후보 당선시켜 이게 뭔가. 창피하지 않나. 이전 정치인들은 이제 그만 뽑자. 우리 고양시 국회의원이 나오면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나. 그게 지역 자존심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고양파주 개혁당 모임에 참석한 유대표는 당원들로부터 열렬한 환영과 함께 ‘혹독한 후보검증’을 받았다. 철저한 상향식 후보 선출 방식을 거치기로 약속한 개혁당의 대표로 먼저 언론에 재선거 출마를 발표한 이유에 대해 당원들은 집중 추궁했다. 이에 대해 유대표는 “재선거 출마는 대선 전부터 고민돼온 내용”이라며 “당초 문성근씨가 가장 유력하고 당선 가능성이 큰 후보로 거론됐으나 본인이 현업 복귀의사를 너무 강하게 밝혀 당 대표로 불가피하게 쓴잔을 마시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당은 1월 13일경 지구당 창당을 계획하고 있으며 창당대회는 재선을 고려해 전국 규모로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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