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가씨 폐지 ‘잘했다’ ...성폭력 사범 11명 ‘너무해’

고양여성 민우회가 작년 한해 최상의 뉴스와 최악의 뉴스를 선정했다. 최상의 뉴스에는 꽃아가씨 선발대회 폐지와 여성정책과 신설, 여성특위 구성 등이 뽑혔다. 최악의 뉴스중에는 청소년 대상 성폭력 사범중 11명이나 고양시에 거주하고 대부분이 러브호텔 주변에서 일어날 일로 지적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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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개소
고양여성민우회는 2년여간의 준비작업을 거쳐 2002년 6월 8일, 성폭력상담소를 정식 개소했다. 90년대 초반 성폭력상담소 개소이후 수면 밑에만 존재하던 충격적인 성폭력 실태와 피해의 심각성이 사회 문제화되면서 성폭력특별법이 제정되는 등 전반적인 제도개선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지역차원에서의 성폭력 실태 파악과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지원 및 대응이 부족했음을 확인하고 성폭력상담소를 준비, 개원하게 되었다. 상담소는 성폭력 가정폭력상담 및 지원활동,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 성폭력 예방 활동, 성매매방지법 제정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꽃아가씨 선발대회 폐지, 여성과 신설
고양여성민우회는 2001년에 이어 2002년에도 ‘성인지적 관점을 통한 고양시 여성정책 평가 및 예산분석’을 실시했다. 2001년 분석을 통해 고양꽃아가씨 선발대회의 낭비성 예산 편성과 사업의 반(反)성인지성을 지적했었는데 올초 이러한 평가가 반영되어 시민의견을 수렴해 대회가 폐지되었다. 또한 작년에 이어 지속적으로 40만이 넘는 고양시 여성정책을 기획, 시행하는 전담부서의 열악함을 극복하기 전에는 온전한 여성정책을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반영되어 2003년도에 여성정책과가 신설될 계획이라고 한다.

시의회 여성의원 4명 당선, 여성특위 구성.
여성들이 정책 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여 여성들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는 것이 매우 의미있다고 판단하고, 고양여성민우회는 6·13 지방선거에 3명의 여성후보를 내세웠으나 안타깝게 2명만 당선되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고양시에는 모두 4명의 여성의원이 당선되었고 이 여성의원들의 노력으로 고양시의회 내에 여성정책을 고민할 수 있는 여성특위가 이번 12월 정례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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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분수대’ 예산 245억 조성
고양여성민우회는 고양시 예산분석을 통해서 고양시 여성, 보육, 청소년예산 등 복지예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함을 지적하고 이의 증액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고양시는 기반시설 확충이 우선이라는 이유로 이를 미뤄왔었다. 노래하는 분수대는 기반시설의 명분을 내세운 보여주기식 전시행정, 무계획의 주먹구구식 행정의 표본으로, 민우회는 이 사업의 전면적 재검토 및 2003년 예산 53억원의 삭감을 시의회에 요구했으나 결국 통과되었다. 최소한으로 잡아도(주분수대는 3개월간만 하루 1시간 가동, 그것도 밤 10시에) 1년 운영비가 6억이 넘게 드는 시설이 시민에게 시급하게 필요한 일인지.
노래하는 분수대 예산 245억원이면 지상 2층, 60평 규모의 보육시설을 166개sk 지을 수 있다는데.

청소년 성폭력사범 고양시민 11명
올 상반기 청소년보호위의 발표에 따르면 청소년 대상 성폭력사범이 11명이나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는 5세 유아부터이며 죄질도 상당히 나쁜 것으로 드러났으며 범행 장소는 자신의 집과 고양시내 러브호텔인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안전하지 못한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지역내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체계는 여전히 미비하고, 유흥업소 난립, 지역문화의 퇴폐·향락화 가속화 등 청소년들의 생활 환경을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면도로 유료주차장화 실시
올 7월부터 고양시의 많은 이면도로에 유료주차장이 설치되었다. 도시계획 과정에서의 무계획이 결국 시민들의 부담으로 돌아온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운전자와 보행자들의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의 위험이 더욱 커졌음은 말할 것도 없다. 장기적인 계획과 전망 속에서 고양시의 도시계획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시민들에게 이중삼중의 고통을 떠넘기는 식의 편의주의적 행정태도는 이제 근절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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