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경기북부테크노밸리 '공약 실현한' 김현미 국회의원

테크노밸리 성공은 고양의 성장동력
방송영상밸리도 유치, 2개 공약 이뤄
“남 지사, 생각 열려 있는 분” 칭찬

이번호에서는 경기북부테크노밸리의 고양시 유치를 위해 열심히 뛴 이를 조명해본다. 남경필 도지사는 ‘북경필’로 불릴 만큼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경기북부의 발전에 관심을 가진 도지사였고 이에 맞춰 지역 정치권에서도 관련 시설을 유치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김현미 국회의원은 경기북부테크노밸리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김영환 도의원은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경기도 내 실무자들을 상대로 테크노밸리의 고양시 유치 당위성을 많이 확산시켰다. 김현미 국회의원은 “4년 전 총선에서 경기북부테크노밸리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고 했다. 김 의원은 경기북부테크노밸리의 고양시 유치로 “신도시가 생길 때부터 숙원이었던 자족도시로 나아가는데 첫 단추가 이제 꿰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 김현미 국회의원은 “테크노밸리 유치가 고양시도 자족도시로 한 발 나가는데 기틀을 갖추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 경기북부테크노밸리를 고양시에 유치가 확정됐다. 유치 확정을 위해 기울인 노력, 혹은 유치 경위에 대해 자세히 말하면.

김영환 도의원이 고생을 많이 했다. 경기도에서 실무적인 작업에는 항상 김영환 의원이 관여했다. 김영환 의원은 경제 관련 실장, 경제 담당 부지사 등을 만나고 다녔다. 저는 당선되고 나서 주로 남경필 도지사에게 전화하고 때로는 만나서 지긋지긋할 정도로 경기북부테크노밸리를 고양에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양주, 양주, 구리, 고양 등이 경기북부 테크노밸리 유치에서 좀 더 앞서나간 지자체였는데 고양이 유치하기에 가장 걸림돌이 된 것은 땅값이 비싸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고양의 유치 대상지의 땅값이 과대하게 부풀려져 알려진 측면도 있었다. 그래서 고양의 땅값이 그렇게 비싸지 않다는 것을 여러 차례 알렸다. 그리고 무엇보다 테크노밸리의 성공 가능성이 여느 도시보다 고양이 높다는 것을 많이 알렸다. 다른 지자체는 땅값이 싸서 조성하는데 돈을 적게 들지 모르지만 성공 전망은 고양시보다 높지 않다고 남경필 지사에게 말했다. 입지 주변 인프라, 교통 여건, 노동력의 질 등을 모두 따졌을 때 고양만한 곳이 없다고 설득했다.

김영환 의원이 발의해 5월에 도의회에서 통과시킨 ‘킨텍스 지구개발 특별회계 설치 조례안’도 유치에 한 몫했다. 이 조례안 속에 테크노밸리 같은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특별회계 설치도 포함되어 있다. 경기북부테크노밸리 조성을 위한 재정 운영을 쉽게 할 수 있다고도 설득했다. 남경필 도지사는 저와 당이 다르지만 생각이 열려있는 분이라는 걸 느꼈다.

- 이번 테크노밸리 유치에서 고양시 차원의 노력은 어떠했나.

최성 시장과 최봉순 부시장도 참 많은 노력을 했다. 테크노밸리가 고양으로 유치된다는 경기도의 발표가 있기 전전날부터 고양시에 유리한 분위기가 형성된다는 소식이 조금씩 들려왔다. 발표 이후 남경필 도지사가 저한테 웃지 말라고 했다. 유치를 못한 다른 지자체는 지금 울고 있다는 것이다. 

- 경기북부테크노밸리 안에 무엇으로 채워넣을 것인가

이 문제는 향후 고양시와 경기도가 협의해 기업들을 채워 넣는 문제다.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항공대의 연구소와 관련된 기업들을 포섭해 육성하고 동국대의 바이오기술과 관련된 기업과 연구소를 유치하면 이에 따른 관련 기업들이 따라서 유치될 것이라고 본다. 주위에 K-컬처밸리나 방송영상밸로도 조성되니까 방송 관련 기업들도 유치할 수 있다.

- 고양시에 지어지는 테크노밸리의 규모가 30만~50만㎡라면 판교테크노밸리 규모(66만1000㎡)의 약 50~57% 수준이다. 고양의 테크노밸리가 이 규모로 결정된 이유가 있나.

아무래도 고양시 유치 대상지의 땅값이 싸지 않다는 점이 일정 정도 작용했을 것이다. 그리고 판교테크노밸리 내에는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우리시의 테크노밸리 내에는 주거공간이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 주변에 행복주택 등 직장인들이 머물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순수히 기업으로만 채워지는 여건이기 때문에 규모가 작다는 것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그리고 예단할 수 없지만 성공여부에 따라 고양의 테크노밸리가 확장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 경기북부테크노밸리의 고양 유치가 가지는 의미를 어떻게 보나.

고양은 ‘베드타운, 생산은 없고 소비만 있는 도시’라는 이미지에 크게 묶여 있었다. 지금의 백석동에 만약 출판단지가 세워졌다면 고양시가 어떻게 변모했을지 모르지만 자족시설이 거의 없었다. 한류월드가 있었지만 생산동력으로 삼기에는 취약했었다. 테크노밸리 유치가 명실상부하게 고양시도 자족도시로 한 발 나가는데 기틀을 갖추게 해주었다. 신도시 생길 때부터 숙원이었던 자족도시로 나아가는데 첫 단추가 이제 꿰어졌다고 본다. 테크노밸리를 성공 여부가 고양시가 성장동력을 갖추느냐, 못갖추느냐를 가르는 중요하고도 최후의 전환점라고 본다.

- 테크노밸리 외에 방송영상밸리도 고양시에 유치됐는데 이에 대해 말씀한다면.

경기북부테크노밸리와 함께 방송영상밸리 유치도 저의 공약이었는데 이 둘이 최근에 모두 이뤄졌다.

국내의 주요 방송제작센터 등이 이곳에 이전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 주요 방송제작센터가 이곳에 이전하면 크고 작은 여러 방송기업들도 따라서 들어온다. 정부가 추진하는 K-컬처밸리가 조성되고 장항지구에 한예종이 유치되면 방송영상 관련 컨텐츠가 방송영상테크노밸리 내로 유입된다. 방송영상밸리는 경기북부테크노밸리, K-컬처밸리, 한예종 등과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다. 주요 방송국이 고양시로 제작센터를 이전하려는 의지가 보이고 방송 관련 인프라가 고양시에 많다는 점을 경기도가 인지하고 난 후 방송영상밸리를 다른 지자체보다 고양시에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 장항지구 내에 한예종 유치도 주민들의 큰 관심사다. 고양시 유치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장항지구 해당 부지에 대해 실사를 받기 위한 제안서를 고양시가 최근 제출하는 것으로 안다. 한예종 내부에서는 고양보다 과천을 선호하는 측면이 있다. 한예종 입장은 이러하지만 한예종이 국립대이기 때문에 결국 정부(기재부)가 결정하지 않겠나. 정부는 캠퍼스를 한 곳에 조성하는데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고양은 장항지구 내에 부지를 조성원가로 제공하는 하는 것으로 이미 결정됐고 여기에서 고양으로의 유치 경쟁력이 생겨난다. 비용 대비 편익을 다른 곳과 비교하면 고양으로 한예종이 들어오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을 알릴 계획이다. 또한 K-컬처밸리, 방송영상밸리 등 주변여건도 글로벌과 예술 융합을 지향하는 한예종이 들어오기에 훌륭하다는 것도 알릴 계획이다.

- 대한민국은 경제침체와 저성장의 늪에 빠져있다. 여성 첫 예결위원장으로서 이를 헤쳐나오기 위한, 큰 테두리에서의 국가 재정 편성의 방향이나 원칙이 있나.

우리나라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민경제를 살리는 것이다. 특히 청년에게 일자리를 창출해주거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일이 잘 될 수 있도록 예산을 짜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예산과 관련해서 지역 국회의원들과 의견이 충돌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무엇이 서민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인가’라는 기준에 맞춰 우선순위를 정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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