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기념관 주최, 전교생 백범일지 독후감쓰기 대회

 

 9명 우수학생에 장학금·상패 시상

“책도 두껍고 어려운 단어도 많아 읽기 쉽지만은 않았어요. 하지만 모르는 부분은 인터넷을 뒤져가며 한 달 동안 두 번이나 정독했습니다. 무엇보다 한없이 인자한 줄만 알았던 분인데, 독립운동을 위해 불가피하게 무장투쟁과 폭력을 써야했던 것이 제가 막연히 짐작했던 백범의 삶과는 달랐던 부분이에요. 아주 절실하고도 냉혹한 삶을 살았던 분이더라구요.”

전교생을 대상으로 독후감쓰기 대회를 연 고양시 백송고등학교(교장 김성기) 학생 중 최우수상을 차지한 윤세이(1학년)양은 “백범일지를 통해 내가 모르고 있던 ‘진짜’ 백범 선생을 만날 수 있어 기뻤다”라고 말했다.

모두가 아는 책이지만 읽기에는 부담스러운 백범일지. 백송고는 백범 선생의 삶을 돌아보고 백범 정신을 계승하자는 취지로 올해 백범일지 독후감쓰기 대회를 열었다.

올해 5월부터 한 달간 전교생 450명이 함께 독서를 시작해서 1차 예선을 통해 33명의 작품이 선정됐고, 이들 33명의 학생들이 백범일지를 다시 읽고 두 번째 독후감을 써 최종 9명의 수상자가 확정됐다.

 

지난 11일 백송고 체육관에서 열린 독후감쓰기 대회 시상식.


(사)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백범김구기념관이 주최한 이번 대회의 시상식이 지난 11일 백송고 체육관에서 열렸다. 수상자는 최우수상 윤세이, 우수상 이서윤·조용훈, 장려상 여민혁·송석근·손우진·전병규·박지선·최도현 총 9명이다.

이날 시상식에서 이성우 백범김구기념관 사무처장은 백송고에 ‘충효전가(忠孝傳家)=충과 효를 대대로 전한다’라고 쓴 김구 선생의 휘호를 증정했다. 이어 백범일지를 읽은 전교생에게 “백범 선생의 겨레와 나라를 사랑하는 정신을 계승해 가자”고 말했다.

이번 독후감 대회는 역사과목 담당인 박명구 교사의 제안으로 진행됐다. 백송고는 박 교사가 중심이 돼 ‘역사인물 탐구대회’라는 이름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 독후감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엔 안중근의사기념관과 함께 안중근의사 자서전 읽기를, 올해는 백범일지 독후감쓰기 대회를 연 것.

박 교사는 “역사인물을 자세히 탐구하다 보니 학생들이 근현대사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며 “이번 백범일지 읽기와 병행해서 제가 진행하는 한국사 수업을 근현대사부터 거꾸로 가르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우수상을 받은 조용훈(1학년)군은 “김구 선생의 삶이 우리민족사를 관통하고 있어 전체적인 역사 흐름까지 이해하게 됐다”며 “이번 책읽기를 통해 역사과목에 재미를 느끼게 된 것 같다”며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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