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추천제
덕행으로 인물을 평가하는 선생의 이러한 개혁적 인물론에 줄타기정치를 경륜으로 부르던 훈구대신들은 설자리를 잃어 갔다. 선생은 구정치인들을 대신할 참신한 인재 발탁을 위해 현량과(賢良科)를 설치하자고 건의한다. 덕망 있는 이들을 천거하여 간단한 시험만 치른 뒤 등용하는 이 제도에 의해 많은 인재가 등용되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설자리를 잃은 훈구대신들과 이미 왕권을 회복한 중종의 결탁에 의해 얼마안가 선생과 개혁세력은 일시에 제거되는 비운을 맞는다. ‘고위 공직자 국민 천거제’ 발표를 접하자 왜 이 일이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요식행위가 되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