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다이노스 박상혁 선수가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다.

한여름 대낮 경기에 구슬땀 흘리는 2군 야구선수들

폭염으로 '외출자제령'이 내려진 21일 오후 2시, 고양 다이노스(NC 다이노스 2군)의 박상혁 선수가 경기에 나가기 전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기자들의 방문이 어색한 2군 선수인지라 카메라 셔터가 부담스러운 눈치다. 지켜보던 박명환 투수코치가 “이런 것도 이겨내고 집중해야 큰 선수 된다”며 선수를 다독였다.
(경기 중 불펜 출입은 허용이 안 되지만 이날 박명환 코치의 ‘특별 허락’으로 취재가 가능했다.)

올스타전을 마치고 후반기 경기를 시작한 프로야구.
2군(퓨처스리그) 선수들도 지난 15일 올스타전을 마치고 후반기 리그를 진행 중이다. 2군이라고 해서 일정이 헐렁한 것도 아니다. 1군들과 똑같이 일주일에 하루만 쉬고 경기에 나선다.

다른 점이라면 뜨거운 여름에도 낮 경기(오후 1시 시작)를 한다는 것이다. 2군 경기장은 고양시를 포함해 대부분 라이트시설이 없어 한여름에도 야간경기는 불가능하다. 체력적인 부담에도 불구하고 대낮 경기에 나서는 2군 선수들의 얼굴은 선크림을 하얗게 발라서인지 어쩐지 더 짠해 보인다.


박상혁 선수

고양 다이노스의 홈구장은 고양시 대화동에 있다. 다이노스가 오기 전까지 김성근 감독이 이끌던 고양 원더스가 사용하던 구장이다.   

불펜은 야구장과 분리돼 밖에 있다. 불펜이 팀별로 있지 않고 1개만 있어서 박상혁 선수는 상대팀 선수들과 함께 몸을 풀었다(이날 상대팀은 삼성). 투수의 컨디션과 코치의 조언을 상대 선수들도 '그냥 보고 들을 수 있는 것'이 이색적이다.  

2016 시즌의 절반 정도의 일정을 소화한 요즘, 고양 다이노스는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6개 팀 중 2위를 달리고 있다. 후반기에 더욱 선전을 펼쳐 현재 1위를 기록중인 경찰청야구단을 따라잡겠다는 각오다. (경찰청야구단은 프로야구 각 팀에서 군 복무를 치르는  우수한 선수들이 모인 팀이다.)

성적만 좋은 게 아니다. 고양 다이노스는 2군 중에서도 지역 마케팅을 가장 잘하는 팀이다. 이름도 NC가 아닌 ‘고양’이다. 다이노스 관계자는 “다음주 금·토·일, 29·30·31일은 kt와의 경기가 오후 1시에 고양 홈경기로 잡혀 있다”며 “고양 시민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토·일 주말경기는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경품도 준비돼 있다.

21일 펼쳐진 고양 다이노스와 삼성과의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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