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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그림책 아저씨 방 구경 가보자~!"
  • 유경종 기자
  • 승인 2016.07.21 22:45
  • 호수 1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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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엽어린이도서관 ‘그림책 작가의 방’
8월 21일까지 김중석 작가의 방 꾸며

 

'그림책 작가의 방'에 들어서면 작가의 작업책상을 옮겨놓은 듯 한 공간을 만난다.

 

멋지고 재밌는 그림책을 그리는 작가의 방에 초대받으면 기분이 어떨까? 주엽어린이도서관의 ‘꼼지락 꼼지락 그림책 갤러리’에 새롭게 ‘그림책 작가의 방’이 문을 열고 손님들을 맞고 있다. 첫 번째 방을 꾸민 그림책작가는 『주먹곰을 지켜라』, 『한라산』, 『행복한 학교』등의 그림책을 펴낸 ‘고릴라 아저씨’ 김중석 작가. 방에 들어서자 한쪽 벽면에 물감자국이 덕지덕지 묻은 앞치마가 걸려 있고, 작은 칠판에 ‘안녕! 나는 그림책·동화책 그림 그리는 김중석이야, 반가워~’라는 인사말이 적혀있다. 그림책 작가다운 첫인사다.

 

방금 전 작업을 마친 작가가 앞치마를 걸어놓고 잠시 자리를 비운 느낌이다.

 

방 안을 둘러보니 구석구석이 흥미롭다. 한쪽 귀퉁이에는 작가의 창작 테이블을 재현해놨다. 벽에는 형형색색의 그림카드가 걸려있고, 물감이 꾸덕꾸덕 말라붙은 팔레트며 스케치 원화들이 흩어져 있다. 오래된 라디오와 스탠드도 정겹게 자리를 잡고 있다. 잠시 의자에 앉아 작가가 된 듯 창작의 고뇌를 상상해 볼 수도 있다. 곁에 놓인 작은 책상에서는 김중석 작가가 그린 밑그림에 직접 색칠 체험을 해 볼 수 있도록 했고, 작가에게 쓴 편지를 부칠 수 있는 작은 우체통도 마련해뒀다.

 

"고릴라 아저씨 김중석이예요. 제 방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천천히 둘러보면 김중석 작가가 그린 원화들을 원 없이 감상할 수 있다. 크고 멋진 그림은 액자에 담아놓았고, 작고 귀여운 그림들은 포트폴리오에 모아놓았다. 진열대에 뉘어 놓은 것, 패널 위에 붙여놓은 것 등 전시해 놓은 방식을 제각각이지만 그림들은 작가를 빼닮아 하나같이 유쾌하고 발랄하고 정겹다.

 

김중석 작가가 그린 그림책 원화들.

 

완성된 원화들만큼이나 흥미를 끄는 전시물들은 창작의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이다.  다양한 형태의 드로잉노트, 구성의 순서를 짜기 위한 손톱그림, 책을 만들기 전에 미리 만드는 더미북도 눈에 띈다. 그림책 작가가 어떤 과정을 거쳐 한 장의 그림을 그리고, 한 권의 그림책을 완성해 가는지를 저절로 상상할 수 있게 해 준다.

 

창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물들.

 

방문자들을 위한 작가의 친절한 설명도 곳곳에 숨어있다. 수채화와 콘테화, 동판화의 표현법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패널 한 장에 모아놓았고, 한라산을 소재로 한 그림책을 그리기 위해 한라산 기슭 곳곳을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들을 빼곡하게 붙여놓기도 했다. 그림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작가가 직접 친필과 그림으로 풀어놓은 설명문도 아주 재밌다. 설명문을 사진으로 찍어 가서 과정을 충실히 따라 하며 자신만의 첫 번째 그림책을 만들어봐도 재밌을 것 같다. 방의 한가운데 놓인 나무로 만든 집 모양의 진열대도 눈길을 끈다. 지붕 부분은 말 그대로 진열 용도로 쓰이지만, 안쪽에는 작가가 사용한 물감과 붓 등을 채워 넣어 마치 창문을 통해 작가의 집을 들여다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방 안의 작은 집. 안에는 작가가 사용했던 물감과 붓 등이 담겨 있다.

 

‘그림책 작가의 방’ 전시는 세계그림책 특성화 도서관으로 선정된 주엽어린이도서관이 야심차게 기획한 프로젝트다. 무엇보다도 전시 콘셉트에 맞춰 공간을 새롭게 꾸민 점이 돋보인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푹신한 바닥, 천장에 매단 별 모양의 조명등, 희고 깔끔한 벽면이 방문객들에게 친근하고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작가가 마음대로 자신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해 준 점도 높이 살만하다. 이번 전시가 관람객 뿐 아니라 자신만의 개성을 맘껏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작가 자신에게도 큰 선물이 되었을 것 같다. 김중석 작가의 방은 8월 21일까지 구경할 수 있다. 8월 13일에는 김중석 작가와 함께 하는 ‘노트만들기’가 진행되고, 전시 마지막 날에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만들어 길었던 집들이의 대미를 마무리한다. 9월부터는 최향랑 작가가 자신만의 개성있는 방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의 생생한 그림체를 맛볼 수 있는 멋진 드로잉 작품들.
 

작가의 방에 놀러 가면 당연히 김중석 작가가 만든 그림책들도 만날 수 있다.

 

역시 작가의 방 답게 문패도 멋지다!

 

한라산 그림책을 그리기 위해 찍어 둔 사진들을 모아놓았다.

 

방을 찾아와 준 동료 작가들을 맞이하고 있는 김중석 작가(왼쪽에서 두 번째).

 

그림책 작가의 방 1 - 김중석 작가
“고릴라 아저씨, 그림책은 어떻게 만드나요?”

일시 : 8월 21일까지
장소 : 주엽어린이도서관 1.5층 꼼지락 꼼지락 그림책 갤러리
문의 : 031-8075-9170

 

유경종 기자  duney7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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