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콩나물 꿈의 학교’ 창작뮤지컬

‘아재 꽃집’, 8월 13일 여래사 소극장

 

김포 ‘콩나물뮤지컬제작 꿈의 학교’(이하 콩나물학교)와 고양 여래사 소극장 ‘터’가 협업하는 청소년 창작뮤지컬 ‘아재 꽃집’이 8월 13일 오후 3시와 7시, 2회에 걸쳐 무대에 오른다. ‘아재 꽃집’은 꽃마다 꽃말이 다르 듯 삶이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꿈의 학교’는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사업으로 지역사회 마을교육공동체가 운영주체로 참여해 초‧중‧고 학생들의 꿈이 실현되도록 도와주는 ‘학교 밖 학교’다. 김포의 ‘콩나물학교’는 꿈의 학교 사업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여러 기관 단체와 협업하며 지역 내에서의 네트워크, 지역과 지역 간의 네트워크를 추구해온 콩나물학교(교장 김아영)가 이번엔 소극장 ‘터’와 인연이 닿아 함께 공연을 준비했다.

소극장 ‘터’의 이훈 대표는 “그동안 공익적인 일에 대한 고민이 많았었는데 콩나물학교 측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바로 내가 구상하던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번 공연을 준비하게 됐다”고 한다. 김포 콩나물학교의 창작뮤지컬 ‘아재 꽃집’이 고양의 청소년들과 지역활동가들에게 자극이 돼 고양에서도 뮤지컬·연극 꿈의 학교를 싹틔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진행형 학교, ‘콩나물뮤지컬제작 꿈의 학교’

콩나물학교는 뮤지컬을 가르쳐주는 학교가 아니다. 아이들 스스로 좌충우돌하면서 만들어가는 ‘진행형’ 학교다. 노계향 교감이 섭외한 고양국제고 졸업생들이 서포터즈를 맡아 도움을 주면 중‧고생들이 직접 대본‧안무‧연출을 맡아 실수를 통해 배워가고 있다.

이들의 첫 공연 이름은 ‘꽈당콘서트’. 꽈당 넘어져보라고 지은 이름이다. ‘무엇’에 대한 아이디어는 있지만 ‘어떻게’, ‘누가’에 대한 생각을 못해 갖가지 실수를 한 공연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스스로를 평가하면서 많이 성장했다. 그후 각자의 학교에서 ‘하교길 버스킹’이라는 공연도 기획해보고, 본 공연을 준비하면서 연습도 열심히 하며 각 부서별로 모든 것을 제대로 챙겨 첫 창작뮤지컬 ‘아재꽃집’을 성공적으로 무대에 올렸다. 이런 과정 속에서 학생들은 뮤지컬 외의 것을 배웠다.

김아영 교장과 노계향 교감은 “뮤지컬 공연을 성공적으로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고 잘라 말한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아이들 안에 있는 가능성을 스스로 찾고, 아이들 각자의 특질을 스스로 찾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이들 스스로 욕심이 생겨서 달리기 시작하더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꿈의 학교가 추구하는 목표 아닐까.

“아이들은 이미 자기만의 잎이 있고 열매를 맺을 나무다. 밤나무인 아이한테 귤을 맺으라고 하지 마라.”

김아영 교장과 노계향 교감의 말이 오래도록 귓가에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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