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결과 시민주 컨소시엄 구성 제안

고양시가 추진중인 프로축구단은 고양시, 대기업, 중소기업과 함께 시민주를 모집해 컨소시엄을 통한 창단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9일 고양시 프로축구 창단을 위한 기초자료 조사를 의뢰받은 (주)이플레이어측은 용역결과 보고회에서 고양시의 프로축구단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지분의 15%를 시민주로 공모하는 안을 제안했다. 이 경우 대기업은 지분의 40%, 중소기업 20%, 고양시가 25%의 창단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해서는 선수들의 이적료와 계약금으로 72억원과 창단초기 운영비 20억원 등 총 150억원이 필요. 시민주 15%의 지분을 채우기 위해서는 22억5천만원을 모금해야 한다. 고양시도 37억5천만원을 초기 창단비용으로 부담하게 된다. 고양시와 시민주는 창단비용 중 60억원만 부담하게 되고 이후 구단 운영비는 입장수입과 스폰서 판매 등으로 충당하게 된다.

이플레이어측은 주주의 분산으로 구단의 독점적 경영의 폐해를 막고 운영비 조달의 문제점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플레이어 관계자는 “최근 창단한 대구시처럼 시민주에 지나치게 창단비용을 의존하기 보다는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방법으로 시민주를 모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고양시가 용역결과대로 프로축구단 창단을 추진할 경우 빠르면 올해 3월에는 발기인 대회를 열고 법인설립과 사무국이 구성된다. 이어 9월 코칭스태프 구성을 마치면 내년 2월 창단식을 갖고 국내 프로축구 리그에 본격적으로 합류할 계획.

이플레이어 안종복 대표이사는 “창단 후 5년간 수지를 분석할 결과 2008년에는 흑자운영체제로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막대한 창단비용과 년간 운영비에 대한 부담감으로 고양시 프로축구단 창단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강현석 시장은 “프로축구단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지자체가 부담할 초기 창단비용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고양시의회 이봉운 부의장도 “고양시는 콘소시엄을 구성할 마탕한 지역의 기업들도 부족하다”는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다.
여기에 지난해 월드컵 경기장을 갖고 잇는 지자체들이 앞다튀 창단작업에 뛰어들었지만 대구와 광주를 제외하고 창단작업이 지지부진한 것도 고양시로서는 부담이다. 서울시는 직접 기업체들과 접촉하고 있지만 연고 권리금 250억원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밖에 인천과 제주, 강원도, 경상남도도 시민 결의대회와 서명운동까지 진행했지만 마땅한 재원마련책이 없는 상황.

한편 지난 해 인천에서 프로축구단 창단을 시도하다 좌절된 실업팀 할렐루야측이 고양시 연고를 제안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할렐루야 측은 고양시가 4억을 지원해준다면 고양시청 실업팀으로 활동할 의사가 있으며 프로축구단으로 창단할 경우 창단 가입비 10억원과 축구발전기금 30억원을 연맹에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제안을 해 왔다는 것. 그러나 실업축구팀은 실력이 프로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고 고양시는 젊은 층 위주의 신인선수들을 육성해 수익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어서 할렐루야측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표> 국내 프로축구단 운영실태
유형 구단 운영형태
종합스포츠법인 안양LG치타스 운영비 전액 모그룹에서 각사별 분담
단일종목 독립법인 성남일화천마 포항스틸러스 전남드래곤즈 운영비 부족금 모기업 광고비형태 지원
기업운영법인 수원삼성블루윙즈 전북현대모터스 울산현대호랑이 부상아이콘스 부천SK 구단운영비 부족분 전액 기업에서 지원
컨소시엄법인 대전시티즌 콘소시엄 회사들의 지원중단으로 대전시와 시민협의회에서 한시적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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