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동구 장항동 ‘꽃피는 농원’ 윤동선‧김춘여 대표

 

일산 장항동 ‘꽃피는 농원’의 윤동선(69세)‧김춘여(61세) 부부는 천년초 선인장을 6년째 분화용으로 출하하고 있다. 200평 규모의 이곳 농원에서 출하하는 천년초는 연간 4만~5만 본.

서울에서 자동차 정비사로 일하던 윤동선 대표는 꽃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장항동에 정착해 농장을 시작했다. 천년초선인장이 주작목이고, 다육식물도 함께 재배한다. 꽃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선 스텔라원추리, 자주달개비, 낮달맞이꽃, 왕보리수, 매실, 살구 등 유실수들로 울타리를 둘렀다.

‘꽃피는 농원’이란 농장명에 걸맞게 부부는 이곳에선 사시사철 피고 지는 꽃을 보며 천년초선인장과 다육식물을 키우고 있다. 노지에 심은 천년초선인장 꽃대가 올라올 무렵(봄~여름)엔 좀 번거롭지만 분화로 작업해 한국화훼, 양재유통, 음성화훼단지 등 전국으로 출하한다. 이들 부부의 정성으로 자란 천년초선인장은 관산용으로도 인기가 있지만 최근 관절에 도움이 되는 식물로 알려지면서 주문이 한층 늘었다.

부부는 “요즘 같은 무더위에도 피곤함을 잊고 일을 할 수 있는 건 천년초선인장 인기 덕분”이라며 즐거워 했다.

실제로 아내도 “다리염증 제거 수술을 앞두고 천년초선인장 줄기를 꾸준히 달여 먹었는데, 그래서인지 수술을 하지 않고도 지금껏 거뜬하게 농장일을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부부는 천년초선인장 효능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서 더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그 정성을 알아서인지 손바닥만한 줄기 하나에 때론 18개의 꽃송이가 달리고 열매가 꽃송이만큼 많이 열린다.

천년초선인장은 흔히 제주도와 멕시코 등지에서 서식하는 백년초와는 다르다. 백년초는 가시가 크고 돌출됐으며 온대성 선인장이다. 천년초선인장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토종 선인장으로 영하 20도 이상 내려가는 혹한의 한겨울 날씨 속에서도 스스로 수분을 빼고서 견뎌낸다.

늦은 봄이면 줄기에 수분을 올려서 초록빛깔을 나타내며 샛노란 꽃송이를 화사하게 피워낸다. 여름이면 초록색 열매를 맺고, 가을에는 보랏빛으로 영글어 10월 무렵 수확하게 된다. 뿌리에는 인삼에 있는 사포닌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근래들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물로 알려지면서 찾는 이들이 많아졌지만 키우는 게 그리 만만하진 않다. 이들 부부도 고양시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이 열릴 때마다 농장일을 미루고서라도 달려가 재배법 배우기에 열심이다.

윤동선‧김춘여 부부는 “천년초선인장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효자작물”이라며 “더 먹기 편한 가공상품으로도 개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