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양구 고양대로 ‘자연애 꽃차문화원’ 이미세 원장

 “식용으로 먹을 수 있는 꽃을 키우고 다듬고 덖으면서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됐다”는 이미세 원장

요즘은 꽃을 눈으로만 보지 않고 먹는 즐거움도 누린다. 이미세(60세) 원장은 “꽃차를 만들며 마음이 편안해졌다”며 꽃차 예찬론을 펼쳤다. 이 원장은 4년 전까지만 해도 남편의 사업 부진으로 매사 의욕이 없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식용 꽃차를 알게 됐다. 그 당시 멀리 강원도 평창의 꽃차 전문 교육장까지 가서 숙박을 하면서 교육을 받고, 꽃차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1년 동안 혼자서 수만 번의 꽃차 만들기 과정을 반복하고 또 반복했는데, 식용 꽃이 지방에서 오다보니 신선도가 떨어지는 게 늘 아쉬웠다. 해서 아파트 생활을 접고 지금의 산자락 아래 200여 평에 뜻을 함께하는 이들과 ‘자연애 꽃차문화원’이란 이름으로 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에서 직접 홍화, 메리골드, 수레국화, 맨드라미, 황화코스모스, 천일홍, 금계국 등 200여 종을 심어서 정성껏 키우고 있다. 이들 꽃은 전부 식용으로 꽃차, 꽃음식 용도로 재배되므로 절대 소독을 하지 않는다.

“처음엔 벌레를 손으로 잡는데 무척 무서웠다”는 이 원장. 벌레를 하나하나 손으로 잡아서 없애고, 무성한 잡초도 손으로 뽑는다. 이러한 일과가 매일 이른 아침부터 2시간씩 이어진다. 그런 정성을 알아서일까 이곳 꽃들은 유난히 튼실하다.

꽃차 수업이 열리는 날에는 수강생들이 꽃을 즉석에서 따서 꽃차를 덖는다. 한잔의 꽃차를 위해 무려 9번가량 덖음과 식힘을 반복한다. 그래야 눈도 즐겁고 마음도 즐거운 빛깔 고운 꽃차가 탄생된다. 주변에 야산이 있어서 산에서 얻을 수 있는 찔레꽃, 아카시아, 칡꽃도 훌륭한 야생초 차가 되고, 산수국잎, 산수유꽃, 산초잎과 열매 등도 차 재료로 그만이다.

특히 핑크보라색의 천일홍차는 꽃차로 덖어서 우려내면 화사한 핑크색이 돼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준다. 꽃차에는 갖가지 효능도 있다. 도라지 꽃차는 폐기능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고, 산수유꽃차는 혈압을 낮춰주고 면역기능을 강화해 고혈압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차다. 이곳에선 꽃차뿐 아니라 꽃을 이용한 교육도 이뤄진다.

꽃과 함께 제2의 인생을 산다는 이미세 원장은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마시는 아름다운 꽃차의 세계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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