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이 함께한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토크콘서트’

▲ 지난 16일 고양아람누리에서 진행된 동보장협의체 활성화를 위한 토크콘서트. (왼쪽부터) 방송인 홍예나, 김영진 원흥종합사회복지관장, 최성 고양시장, 김형모 경기대 사회복지학 교수, 박서정 정발산동 협의체위원, 안준길 백석2동 협의체위원.

동협의체 워크숍에 지역민 300여명 참여
“민관협력 통한 복지사각지대 발굴 기대”

“동협의체 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후부터는 동네에 사는 한 사람 한 사람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요. 남루한 옷차림까지 자세히 보게 되더라고요. 혹시 저 분은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진 않을까 싶어서요.” - 박서정 정발산동 협의체위원

지난 16일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는 특별한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지난해부터 시범운영되고 있는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동협의체) 위원들과 관계 전문가, 최성 고양시장이 함께 모여 동협의체의 활동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 것. 이날 행사에는 고양시 39개 동에서 활동하는 300여 명의 협의체위원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해 토크콘서트를 관람하고 의견을 개진했다.

“이웃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어요. 스스로에게 변화가 생긴 거죠. 천사 같은 장애인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제가 행복해지더군요. 어려운 이들이 마음을 열고 우리와 대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활동하면서 느꼈어요. 그래서 더 섬세하게 다가가려 합니다.” - 안준길 백석2동 협의체위원

이날 워크숍에는 여러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참석자들은 동협의체의 역할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모르겠다며 설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형모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평범한 가정에서 발생하는 충격적인 사건들은 나와 먼 곳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겉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웃들을 동네 주민(협의체위원)들이 직접 찾아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시와 해당기관에 연결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식전 공연으로 홀트장애인합창단 '영혼의소리로'팀이 노래를 불렀다.

동협의체는 기존 복지전달체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15년부터 시행된 ‘사회보장급여법’에 따라 동 단위로 조직됐다. 민간 복지자원을 극대화해 이를 기반으로 기존 공공복지제도와 긴밀하게 연계해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을 지원하기 위해 법적으로 신설된 기관이다.

 

최성 시장은 “중앙정부의 예산 지원 없이 갑자기 동협의체가 꾸려지면서 불편한 점이 많을 것”이라며 “고양시 조례를 확인해 활동비 등에 대한 시 차원의 지원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서는 동협의체의 활동 영상이 공개됐다. 아무런 대가 없이 이웃들을 위해 애쓰는 주민들의 이야기가 담긴 영상은 참석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웠다. 영상을 보고 희망을 가지게 됐다는 최성 시장은 “한계상황에 놓인 분들을 찾아 치유해주는 사람들이 바로 여러분”이라며 “동협의체가 지역 공동체를 살리는 역동적 허브역할을 해주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