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신의 값을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 특히 아직 어린 사람은 그 값어치를 알 수가 없다. 왜냐하면 그가 얼마나 노력을 하고 어떤 생각으로 어떤 일을 해내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그 값이 변할 수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도자기를 빚는 흙이 있다. 그 흙을 잘 이기고 빚어서 도자기로 만들었을 때 그리고 그것이 높은 온도를 잘 이겨내고 잘 구어졌을 때 가장 값비싼 도자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흙이라도 반죽하기 전에 바닥에 버려지면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고 짓밟고 지나다니고 말 것이다. 어린 시절에 아무 생각 없이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일찍 나쁜 길로 들어선 아이는 이런 신세가 되는 것이다.

술과 담배, 나쁜 유혹에 끌려 잠시 잘 못 생각을 하면 마치 도자기를 만들 흙을 가져 나르는 수레에서 길바닥에 떨어진 흙덩이처럼 모든 사람들의 발 밑에서 짓밟히는 하찮은 존재가 되고 마는 것이다.

다행히 이기고 짓밟아서 도자기의 재료가 되었지만, 초벌을 굽는 가마에서 뜨거운 열에 견디지 못해서 몸부림을 친 흙덩이는 겨우 초벌구이로 끝나서 화분이나 연탄 화덕이나 그런 하잘 것 없는 신세가 되고 만다. 중, 고등 학교에서 잘 못되어서 학교를 그만 둔다거나, 학교공부를 게을리 하였으면 일찍 기술을 배우는 용기를 가지면 좋지만 그것도 하지 않고 잘 못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초벌에 잘 견디었다고 그냥 훌륭한 도자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음에 유약을 바르고 잘 말라서 재벌을 굽는데 성공을 해야 한다. 그러나 재벌 굽는 동안은 초벌 보다 훨씬 뜨겁고 오랜 시간을 견디어야 한다. 중, 고등 학교에서 대학을 진학하는 과정과 같을 것이다. 이 고통을 이기고 나면 그래도 나름대로 어떤 모양의 그릇으로 태어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그 뜨거운 열기를 이기지 못하면 역시 잘 못된 그릇이라고 꺼내면서 깨뜨려 버리는 신세가 될 수도 있다.

오직 이런 전과정을 아무리 힘들어도 이기고 견디어 내는 그릇만이 많은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는 좋은 도자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도자기 한 점이 나오기 위해서는 적어도 20, 30점의 그릇 중에서 하나 아니면 두 개 정도라고 한다. 이렇게 남은 한 두 개의 그릇만은 가장 값비싼 도자기로서 완성이 되는 것이다. 이런 도자기는 많은 사람들이 보는 좋은 장소에 전시되고 귀중히 모셔지며 귀한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여러분도 이제 자기의 값을 어떤 것으로 만들 것인가는 자신이 정하는 것이다. 자기가 자기의 값을 높이는 것이지 누가 높여 주는 것은 아니다. 오직 자기의 노력으로 열심히 자기를 개발하고 더 능률적으로 일하고,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을 할 때에 이익사회인 회사에서는 여러분을 비싼 값으로 받아줄 것이다. 요즘은 대부분의 회사들이 연봉제 계약을 한다. 연봉제란 자기가 자기의 몸값을 정하는 것이다. 내가 이런 능력이 있고, 이런 일을 할 수 있으니까 나에게 1년에 얼마를 주겠느냐? 라고 회사에 제 값을 제출하면 회사에서 실제 회사에 얼마나 이익을 줄 수 있는 것인지를 살펴서 얼마를 주겠다고 계약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자신이 어떤 노력으로 얼마나 능력이 있느냐에 따라 값이 정해지는 것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 대부분이 학력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그런 사회이다. 물론 아주 뛰어난 기능을 가진 사람이라면 학력이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여러분의 자기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해야 할 것인지 한 번쯤은 자신의 먼 훗날을 생각해보고 내가 지금 하는 일이 장차 나를 위한 일이 되는지를 살펴 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어떤 일을 하든지 자신의 남다른 능력을 기른다든지, 학력을 얻는 것은 가장 확실한 자기의 값을 올리는 방법이 될 것이다.
<원중초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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