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동구 하늘마을로 ‘이 시스템’ 이청훈 대표

 

“연로하신 부모님의 일손을 덜어드리고 싶었어요.”

이청훈 ‘이 시스템’ 대표는 고등학생 시절, 비닐하우스에서 오이‧호박을 재배하는 부모님을 위해 작은 아이디어를 냈다. 농작물에 물을 주는 배관에 타이머를 부착해 일정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물을 줄 수 있는 장치를 만든 것. 반색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기계에 대한 이 대표의 관심은 더욱 커졌다.

이 대표는 어릴 적부터 전자기계에 관심이 많았다. 라디오 부속품을 따로 구입해서 라디오 완제품을 만들어 친구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고난도 기술을 필요로 하는 과학상자도 어렵지 않게 조립했다. 각종 대회에 나가 상도 많이 받았다. 친구들이 복잡하다며 고개를 갸웃거릴 때 그는 신이 나서 기계를 만졌다.

2008년 자동제어시스템, 자동화설비 등을 담당하는 ‘이 시스템’을 설립한 이후엔 ‘오일여과장치’를 개발해 특허(제10-1286968호)까지 획득했다. 오일여과장치는 트렉터‧콤바인 등 농기계의 유압오일 오염 정도를 간편하게 측정하면서 오염 물질을 깨끗하게 걸러주는 장비다. 트렉터와 콤바인은 1년에 1~2회 반드시 오일을 교체해야 하는데, 비용이 꽤 든다. 트렉터 오일 20ℓ는 15만원선, 80ℓ는 60만원쯤 되고, 100마력급 이상은 무려 95만원 이상이다.

따라서 오일여과장치를 이용하면 오일 교체비용을 한껏 낮출 수 있다. 여과기로 걸렀을 때 필터 비용은 4만5000원 정도다. 농가에서는 농기계 관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환경보호에도 일조할 수 있으니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 장비를 개발하는 데는 친형인 이장훈씨(고양시 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 기술보급팀 농기계담당)의 조언도 한몫했다.

오일여과장치는 현재 전국 10개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보급됐으며, 임대사업장에서도 운영 중이다. 현재 국제특허도 출원 중이다.

이청훈 대표는 “해외수출계획도 구상 중”이라며 “스마트 시대에 휴대전화 하나로 모든 것을 관리하는 시스템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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