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동아리> 주엽고등학교 과학실험동아리 ‘하이브로’


최근 학생들의 이공계열 선호 경향이 두드러지는데다 주엽고는 과학중점학교여서 교내 동아리 가운데서도 과학동아리의 활동이 활발하다. 그중 2012년 창단한 하이브로는 현재 22명(2학년 12명, 1학년 10명)이 활동하는 대표적인 과학실험동아리다.
주엽고등학교 강진심 교사(수리과학부 부장교사)는 ‘하이브로(Highbrow, 지식인)’를 “2학년 임원들을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운영되면서 교내외 활동도 활발한 우수 동아리”라고 칭찬했다. 조선희 지도교사도 “실험 주제 정하기부터 실제 실험 진행과 보고서 작성까지 전 과정을 학생들 스스로 해낸다”며 “주제 제한 없이 다양하게 실험이 이뤄지는 까닭에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는 데도 도움이 되는 동아리”라고 소개했다.


주제 제한 없는 융합과학 실험

하이브로는 ‘마그네슘 연소 반응’을 올해 첫 실험으로 진행했다. 마그네슘과 산소의 화학반응을 알아보는 실험인데, 상자처럼 만든 드라이아이스 안에서 마그네슘 심지에 붙은 불꽃이 강렬하게 타오르는 모습에 부원들이 크게 환호했다.

이번 실험을 제안하고 진행한 윤준서(2학년, 하이브로 부장)・윤태웅(2학년, 하이브로 부단장)군은 “지난해에 준비 부족으로 실패해 아쉬움이 남았던 실험”이라며 “올핸 준비물부터 실험방법까지 꼼꼼하게 챙겨 부원들이 만족해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며 뿌듯해 했다.

하이브로는 이같은 화학실험 외에도 물리・생명과학 등 과학관련 실험을 두루 한다. 주제는 4~5명씩 짝을 이룬 모둠별로 정하는데, 모둠 안에선 선・후배 역할이 따로 없다. 실험을 할 때엔 전 부원이 동등하게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1학년 때 선배들 앞에 나서기 부담스러워 실험할 때마다 뒷전에 서곤 했어요. 그러다보니 실험을 하고 싶어 선택한 건데 동아리 활동이 점점 지루해지더라고요. 1학년에게도 실험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윤준서)


과학중점학교답게 실험 지원 넉넉

하이브로의 강점 중 또 하나는 실험을 다양하게 한다는 것. “과학에 관심은 많았는데도 어떤 분야가 내 적성에 맞는지 잘 알지 못했다”는 정은진(2학년)양은 “동아리에서 실험을 다양하게 하다보니 내 흥미를 끄는 분야가 보이더라”고 말했다. 이어 “과학은 이론을 익히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실생활에 적용해볼 수 있어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과학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 모인 동아리여서 생물 관련 분야로 진로를 정한 내겐 큰 도움이 된다”는 윤태웅군은 “과학중점학교답게 실험을 위한 지원도 충분하다”고 자랑했다.

동아리 활동은 월 1회 4시간에 걸쳐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실험을 진행하기엔 문제가 없지만 결과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누기엔 시간이 부족한 편.

윤준서군은 “실험 원리를 찾고 결과에 대해 토론해보는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라며 “‘주엽고 과학동아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아리가 하이브로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