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까지 고양·파주·김포·연천에서 상영

▲ 영화제 홍보대사인 배우 공승연이 개막식 무대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고양신문] 올해로 8회째를 맞는 DMZ국제다큐영화제가 지난 22일 파주 캠프그리브스에서 개막식을 열고 8일간 진행되는 다큐영화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22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36개 국 116편의 다큐멘터리를 고양·파주·김포·연천에서 상영한다. 

올해 개막식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민간인 통제선 내 미군반환부지에서 열렸다. 민통선에서 열리는 유일한 영화제이니만큼 그 분위기가 여느 영화제와는 사뭇 달랐다. 참가자들을 통해 다큐영화제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는 자리이기도 했다. 민통선 내 행사라 개막식 참가자들은 미리 신분확인을 요청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캠프그리브스에서 1박을 하며 개막식을 여유롭게 즐기려는 이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이기도 한 캠프그리브스. 개막식 참가자들은 이곳 야외에서 저녁식사를 즐겼다.

캠프그리브스 야외에서 평화로운 저녁식사가 끝나자 오후 7시부터 본격적인 개막식이 시작됐다. 개막식에는 조재현 집행위원장(배우)과 이재홍 파주시장, 진모영 감독, 공승연 홍보대사 등 영화 관계자와 초청게스트, 관객 700여 명이 참석했다. 초청감독 소개, 축하 공연 등에 이어 개막작인 ‘그날’이 상영됐다.

올해 DMZ국제다큐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섹션은 통일에 대한 전망을 내놓은 ‘DMZ 비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일본·중국·대만의 작품으로 꾸민 ‘특별기획전’이다.

116편의 상영작은 메가박스 백석, 메가박스 파주출판도시 등에서 관람할 수 있다.

▲ 개막식 무대에 오른 하나통일원정대와 대성동초 학생들의 합동공연.

▲ 왼쪽부터 조재현 집행위원장, 김인환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장, 배우 공승연, 박진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

 


 개막작 ‘그날’
할아버지의 생애를 더듬는 손녀

 
정수은 감독의 ‘그날’은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삶은 과연 어땠는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한다. 북쪽에 살았다는 이유로 인민군이 됐고 전쟁 중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갇혔던 할아버지는 왜 이제야 자신의 삶을 스스로 끝낼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런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삶은 과연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어린 손녀(정수은 감독)는 할아버지의 옛 친구들을 만나고, 포로수용소를 방문하며 할아버지의 삶을 더듬어보려 애쓴다.

정 감독은 “영화를 찍는 과정은 할아버지의 역사이자 우리 모두의 역사를 아프게 이해하기 위한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돌아가신 감독의 할아버지뿐 아니라 할아버지를 기억하는 이들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까지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특히 감독의 어머니는 아버지의 자살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드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면서도 가슴 먹먹한 말을 여러 차례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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