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충치라도 초기 치료가 중요

 

▲ 김현영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부원장
[고양신문] 취업 준비생 하민수(29)씨는 얼마 전부터 치통에 시달렸다. 충치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취업 준비생에게 치과 치료는 사치라 생각하고 차일피일 미뤘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생각하고 진통제를 복용하며 통증을 참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져 귀, 볼까지 아프고 잠도 못 잘 정도였던 것이다. 병원을 찾은 하씨는 ‘급성치수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신경치료에 들어갔다.

자연치유 안 되는 치수염 
치수염이란 충치로 인해 치아 내 신경조직(치수)에 감염이 일어나 염증이 생기면서 극심한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치아의 중심부에 있는 신경이나 혈관이 지나가는 곳이 ‘치수’이다. 충치가 심하게 진행돼 치수와 가까워지면 치아 속 신경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즉, 혈관이 확장되고 충혈돼 혈액량이 증가하면서 압력이 올라가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치수염은 충치 외에도 치아에 금이 가거나 심한 충격이 가해져 생길 수 있는데 자연치유가 되지 않아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질환이다.

치수염, 의학계 3대 고통 꼽혀
급성 치수염은 수면 시 극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누워 있을 때 머리 쪽으로 혈액이 많이 몰리게 되면서 치아 내부의 혈관이 확장되고 압력 또한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인간이 느끼는 통증 중 정도가 심한 3대 통증이 있는데 산통, 요로결석과 함께 급성 치수염의 고통이 꼽힐 정도다.

만성의 경우는 염증이 아주 천천히 진행돼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미약해 그냥 지나치기 쉽다. 치아가 어둡게 변하거나, 치아 뿌리 아래에 고름이 생겨서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을 느끼고 나서야 염증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치수염은 그냥 방치해두면 치아뿌리 및 주위 치주조직으로 염증이 진행돼 치아와 잇몸을 손상시킬 수 있다. 심하면 치아를 발치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급성 치수염은 심한 통증 때문에 환자들이 자발적으로 치과를 찾아와 치료를 한다.

하지만 만성 치수염은 증상이 미약해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치아 뿌리 주위 조직까지 염증이 번졌는데도 아무런 증세를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시기를 놓치지 말고 제때에 신경 치료를 하고 크라운을 씌우는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치료가 된다.

음주, 흡연 줄이고 올바른 양치 습관 가져야
치수염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충치를 그냥 방치해 두기 때문이다. 특히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인이나 수험생에게서 치통이 많이 나타날 수 있는데 잦은 음주와 흡연, 군것질이 증가하고 구강 건강관리에 소홀하게 되면서 충치균의 활동이 왕성해질 수 있어 음식물 섭취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해야 한다. 찬물을 마시거나 찬 음식에 이가 시린 경우에도 치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치수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6개월에 한 번씩 주기적인 스케일링을 받고 정기 검진을 통해 작은 충치도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양치 습관을 갖는 것이다. 양치질을 할 때는 치아 겉면만 닦는 것이 아니라 치실과 치간 칫솔을 이용해 치아 사이도 꼼꼼히 닦아줘야 한다.

글 : 김현영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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