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현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교정과 원장
[고양신문] 일반적으로 치아교정은 성장기 아동 청소년이나 20~30대 초반 젊은 층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평균수명이 증가하면서 노년의 삶을 고려해 치아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고 특히 외모를 가꾸는 40대 이상 중년층이 늘면서 중년층 치아 교정 환자도 늘고 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에서 치료한 전체 교정환자 중 40세 이상 환자 비율의 증가가 그 일단을 보여준다. 2012년 상반기에 5.6%였던 비율이 2015년 상반기엔 6.5%, 2016년 상반기에는 8.6%로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다. 

평균 수명이 증가되면서 중년층의 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이 예전에 비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나이나 경제적 여건 때문에 미루거나 포기했던 교정치료를 지금이라도 시작해서 비뚤어진 치아를 심미적으로 개선하고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는 의지의 반영으로 보인다.

치아는 나이가 들면서 노화현상이 지속되고 잇몸이 약해지면서 치아가 몰려 서로 겹치거나 틈이 벌어질 수도 있다. 특히 50~60대 이상은 잇몸이 약해져 치아가 쉽게 흔들리거나 앞니가 앞으로 뻗쳐지는 돌출입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아가 비틀어지거나 겹쳐있는 경우 정상적인 치아에 비해 양치질이나 구강위생관리가 어렵고 고르지 못한 치아 사이로 음식물이 더 잘 끼고 충치와 잇몸 염증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치아 교정은 치열을 고르게 개선해 심미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치열이 고르지 않으면 음식물을 씹는 능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충치 등 다양한 치주 질환에 노출될 확률도 높아진다. 중년층의 경우 충분한 치조골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하고 나이와 상황에 따라 치료기간과 효과가 다소 차이가 있어 교정 전에 가능 여부를 충분히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중년층의 경우 노화가 진행되면 치아가 소실돼 임플란트 같은 보철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염증으로 잇몸 뼈가 반 이상 없어지지 않은 이상 중•장년층의 치아 교정도 가능하다. 단 만성 질환이 있다면 치아 교정 이전에 관련 질환에 대해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막상 교정을 하려고 마음먹더라도 오랜 시간 동안 불편함을 참아야 하기 때문에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수록 어린아이와 달리 본인이 씹는 교합에 더욱 민감한 경우가 많은데 저작 기능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치아 전체를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윗니, 아랫니 중 어느 한 쪽만 하거나 치아 일부분만 부분 교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과 기간이 줄어드는 장점도 있다.

중•장년층 치아 교정 시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구강 건강관리이다. 중년 이후에는 교정 장치가 불편하다고 칫솔질 등을 게을리 하면 치아와 잇몸이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칫솔질과 정기적인 스케일링으로 구강 관리를 꼼꼼히 해야 성공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성인의 경우 잇몸상태와 치아가 씹히는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해야 하고, 교정이 끝나고도 사후 관리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체계적인 책임 진료시스템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글 : 김동현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교정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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