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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막힌 생각을 열어주죠”일산동구 일산복음병원 인근 ‘박근그림공방’ 박근 원장
  • 박영선 기자
  • 승인 2016.09.27 10:35
  • 호수 1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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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복음병원 인근에 있는 ‘박근그림공방’에 들어서자 한켠에 자리한 인디언텐트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공방 창가에는 파릇한 보리순이 싹을 틔우고 있다. 곳곳에서 말랑말랑한 감성이 배어난다. 

박근(48세) 원장은 “입시전쟁을 치르는 아이들에게 때론 작품 소재가 되기도 하고 마음의 휴식처도 되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박 원장은 공방을 가능한 한 자연에 가깝게 꾸미려고 노력한다. 초·중등 시절 부친(박광식 화백, 한국수채화협회 고문 역임)을 따라 야외스케치를 하러 다니면서 자연에서 느낀 감동을 잊지 못해서다. 

“아버님이 8절지 스케치북에 산을 그리는데 작은 산인데도 불구하고 엄청 웅장해 보이는 거예요. 이유를 여쭤보니 산이 품고 있는 시간과 역사를 표현한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아, 그림이란 게 그런 거구나. 때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표현할 수 있는 거구나 생각했죠.”

부친의 뒤를 이어 그림을 그리게 된 박 원장은 “그림은 겉이 아닌 속에 품은 것을 그리는 것“이란 생각을 늘 품고 있다고 말했다.

”요령을 피우는 기술이 아닌 자연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느낌을 표현하는 거죠.“ 

본인 스스로 ‘내 스승은 바로 자연이다’라고 할 정도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야외스케치를 다니던 때도 있었다. 비가 오는 날에도 예외 없이 밖으로 나가 스케치를 하곤 했다. 그렇게 자연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을 지금의 공방을 찾는 아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하려고 한다.

공방은 박 원장 부부가 함께 운영한다. 아내는 박 원장의 제자였다. 도자기 공예를 전공한 아내 윤지혜씨는 초등반 4명을 일주일에 한 번 지도하는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수업으로 인기가 많다. 각자 그릇과 컵 등을 도자기로 빚은 후 그 안에 담을 음식도 함께 만든다. 노란 단호박가루 등을 넣어 동그란 떡을 빚기도 하고 팥빙수도 만드는 식이다. 

때로는 1박2일 공방에서 지내며 미술공방 수업도 한다. 캠핑을 하듯 즐거운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보내니 아이들이 즐거워 한다.

아내는 아이들과 놀이처럼 수업을 하고 박 원장은 입시전문 담당교사로 좀 무게감 있는 수업을 담당한다. 박 원장은 14년간 일러스트 작가로도 활동했다. CF감독, 고교 미술교사 등 길러낸 제자도 많다. 

“미술 교육은 기술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의 막힌 생각을 열어주는 것이에요.”


 

박영선 기자  ysun65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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