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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홍어로 차려내는 아주 특별한 홍어 한 상나의 단골집 - 박종호 고문이 추천하는 '삼합촌'
  • 유경종 기자
  • 승인 2016.10.07 23:05
  • 호수 1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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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합촌 홍어맛에 반한 박종호 귀가쫑긋 고문.  
단골손님 - 박종호
고양의 대표적인 인문학모임 '귀가쫑긋'의 고문인 박종호씨는 한국산업은행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지금은 대현회계법인의 전무이사로 일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에 관심이 많아 강촌마을 아파트의 동대표 회장으로 일하며 입주민들을 위한 소식지를 만들기도 한다.

 

20여년 전만 해도 삭힌 홍어는 특정 지역 출신 사람들만 즐겨먹던 음식이었지만, 지금은 누구나 즐기는 음식이 됐다. 내가 홍어의 맛에 눈을 뜬 것도 10여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홍어만의 독특한 향과 깊은 맛을 알게 된 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즐겨 찾는 음식이 됐다. 초기에는 이름깨나 유명한 홍어집들을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 마두역 인근의 삼합촌을 알게 된 후로는 홍어집 방랑에 종지부를 찍었다. 맛이면 맛, 서비스면 서비스 어느 것 하나 부족할 게 없는데 뭘 더 바랄까. 이제는 내 소개로 삼합촌의 단골이 된 친구들도 제법 된다.

삼합촌의 대표 메뉴인 국산홍어삼합. 삭힌 홍어와 돼지수육, 묵은지의 조화가 일품이다.

삼합촌은 원재료에 대한 믿음이 가는 집이다. 삼합촌의 주인장인 강한림 사장이 매일 새벽 어시장에 나가 경매로 받아온다. 싱싱한 홍어를 솜씨 좋게 손질을 한 후 매장에 마련된 숙성실에서 정성껏 발효시켰다가 주문과 동시에 썰어서 손님상에 내기 때문에 항상 똑같은 맛을 유지한다. 대개의 홍어집들이 삭힌 홍어를 도매상에서 받아 와 상을 차리는 것과는 천양지차다. 홍어맛이 가장 좋은 타이밍인 20~25일 숙성기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삼합촌만의 경쟁력이다. 더 강렬한 삭힌 맛을 원하면 사전에 별도 주문을 할 수도 있다. 국내산 홍어치고는 가격도 무척 저렴하다.

표면에 윤기가 흐르는 신선한 국산 홍어. 매일 아침 강한림 사장이 어시장에서 경매로 받아 온다. 

홍어는 좀 별난 생선이다. 다른 생선은 변질되면 부패하지만, 홍어는 몸 속에서 암모니아가 배출되며 발효가 되기 때문에 고유한 육질과 향을 만든다. 잘 발효된 홍어살에는 식중독균이 살 수 없어 여름에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다. 또한 알칼리성 음식이기 때문에 소화가 무척 잘 되고, 내장의 독성을 깨끗하게 씻어준다. 기분에 취해 조금 과음을 하더라도 홍어 요리를 잘 먹고 난 다음날에는 속이 편하고 몸이 가뿐하다. 

보통때는 홍어 한 접시, 또는 삼합을 주문하지만, 특별한 자리에는 ‘홍어한상 스페셜’을 주문한다. 이름 그대로 어디에서도 만나기 힘든 고급스럽고 화려한 상차림이 올라온다. 마치 고급 참치회집에서 참치가 부위별로 서빙되듯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아가미살, 고소한 맛의 홍어애, 한 마리에서 몇 점만 나오는 홍어 곁 간, 홍어맛의 일미로 치는 홍어 코 등이 올라온다. 그날그날 싱싱한 홍어를 해체하는 집이 아니면 흉내낼 수 없는 차림이다. 국산 갈치를 직접 갈아 양념을 한 갈치젓은 짜지 않고 감칠맛이 풍부해 젓가락이 자주 간다. 입가심으로 주문하는 홍어애탕은 홍어 살과는 또 다른 풍미가 있다. 속을 깨끗하게 풀어주는 데는 이만한 게 없다. 푸짐한 추가 요리가 필요할 땐 문어 숙회를 시켜도 좋다.    

홍어맛을 푸짐하게 즐기고 싶으면 홍어회 한 접시가 제격. 

요건 뭘까? 삼합촌에서만 맛볼 수 있는 홍어의 특수 부위들. (사진 왼쪽부터)홍어 아가미살, 홍어 애, 곁 간, 그리고 홍어맛의 일미로 치는 홍어코.  

홍어 암놈에서 나온 싱싱한 알. 해체작업 직후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홍어요리에는 따라다니는 선입견이 둘 있다. 하나는 무조건 삼합이 최고라는 생각이고, 또 하나는 곁들여 마시는 술도 무조건 막걸리라는 생각이 그것이다. 하지만 나는 맛있는 홍어맛을 더 많이 즐기고 싶어 홍어회만 시킬 때가 많고, 술도 소주를 주로 찾는다. 사실 홍어는 어떤 주종과도 아주 잘 어울린다. 각종 모임이나 회식자리로도 나무랄 데 없지만, 아무래도 이런 집은 오래 묵은 친구와 찾아와야 제격이다. 허물없이 편안한 친구와의 우정도 홍어처럼 푹 익어간다.

마무리는 홍어애탕으로! 특유의 향이 강해 처음엔 친해지기가 조금 힘든 음식이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이만한 속풀이 음식이 없다.


주요 메뉴와 가격
- 국산홍어 삼합·홍어회 (중)41000원 (대)51000원
- 홍어찜 30000원
- 홍어전 20000원
- 홍어무침 20000원
- 홍어탕 (중)18000원 (대)28000원
- 홍어한상스페셜 38000원(1인)

삼합촌

분위기 - 신선한 홍어를 즉석에서 내기 때문에 홍어집 하면 떠오르는 퀘퀘한 냄새가 전혀 없이 쾌적하다. 좌석은 80석.

사람들 - 11년째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합촌 대표 강한림 사장 부부는 홍어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홍어의 고향인 전라도의 전통 요리법과 요즘 사람들의 기호에 맞는 요리법을 모두 고려해 삼합촌만의 일품 홍어요리를 만들어냈다.

대표 - 강한림  
주소 -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803 뉴삼창빌딩 주차타워 1층
문의 - 031-906-1333

홍어 요리에 관해서는 한 치의 타협도 허락하지 않는 삼합촌의 강한림 대표 부부. 

마두역 인근의 명품 맛집으로 자리잡은 삼합촌에는 홍어맛을 아는 마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유경종 기자  duney7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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