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소리로’ 합창단 미국공연

▲ 홀트 장애인합창단인 ‘영혼의 소리로’ 단원들이 미국으로 떠나기 하루 전인 지난 5일 홀트복지타운 교회에 모여 연습을 하고 있다.

‘영혼의 소리로’ 합창단 미국공연
한국입양홍보회 기금모금공연 참가
 
 
[고양신문] 중증장애인들로 구성된 합창단인 ‘영혼의 소리로’가 지난 6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합창단은 이달 18일까지 2주간 미국에 머물면서 크고 작은 무대에 설 예정이다.

미국으로 떠난 26명의 합창단원들은 모두 고양시 홀트일산복지타운에서 생활하는 이들로 8살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하고 있다. 국내에서 수많은 공연을 펼쳐왔지만 해외공연, 특히 멀리 미국에서의 공연은 수년만이라 합창단원들과 스태프들에게는 설레는 여행이다.

미국 공연은 한국입양홍보회(MPAK)의 초청과 삼성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성사됐다. 한국입양홍보회는 해외에서 장애 고아들을 위한 후원의 밤 행사를 매년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포틀랜드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영혼의 소리로’ 합창단은 행사기간 동안 여섯 차례 공연을 한다.




합창단원들은 미국으로 떠나기 하루 전인 지난 5일 홀트복지타운에서 연습을 했다. 단원들은 지적장애, 다운증후군, 자폐와 같은 장애 때문인지 마음껏 목소리를 내는 것이 쉬워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노래 한 곡을 외워 부르는 것이 이들에게는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텐데 20여 곡의 노래를 악보 없이 연습했다. 단원들은 지휘자의 손을 따라 좌우로 몸을 흔들며 입을 크게 벌려 힘차게 노래를 불렀다.

간혹 가사를 잊을 때도 있고 음을 못 맞출 때도 있지만 장애인 합창단원들에게 그런 것들은 그리 큰 걸림돌이 아니다. 실력과 상관없이 항상 최고의 찬사를 받아 왔기에 이번 미국공연에서는 더욱 자신감을 갖고 힘차게 노래하자고 지휘자가 큰 목소리로 단원들은 다독였다.



합창단원 막내인 8살 김연희양도 이번 미국행에 동행한다. 어린 나이의 연희양은 아직까지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연희양이 미국 공연에 나선 이유도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홀트복지타운의 김경선 교사는 “한인 입양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장애아동 입양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특별 공연을 준비했다”며 “영혼의 소리로 합창단이 멀리 타지에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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