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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술에 보리굴비 한 점, 입맛 도네<나의 단골집> 모던한정식 ‘소록’
  • 김은정 기자
  • 승인 2016.10.17 15:37
  • 호수 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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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음식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소신을 갖고 건강한 음식을 만든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너무나 잘 안다. 그래도 음식 만드는 일은 정직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정직해야 한다. 소록은 음식맛도 주인장도 믿음이 가는 집이다. 그래서 난 소록이 좋다.

 

 

이곳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을 꼽으라면 보리굴비정식이다. 쌀뜨물에 20분가량 담갔다 구워내는 보리굴비가 비린내 없이 쫄깃하다. 시중 보리굴비는 대부분 100일 정도 말린 것인데 소록은 영광 법성포의 바닷바람과 햇빛에 80일 동안 말린 굴비를 쓴단다. 질기지 않고 꼬들꼬들한 굴비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란다.

보리굴비는 길이가 29~30㎝짜리다. 살점이 두툼하고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는 게 보기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 그냥 먹어도 짜지 않다. 곁들인 녹차물에 밥을 말아 그 위에 보리굴비를 한 점 얹어 먹으면 잘 숙성된 굴비 맛이 입안에 한가득 퍼진다. 없던 입맛도 돌아올 듯하다. 보리굴비 자체가 비리지 않기도 하지만 녹차물이 굴비의 뒷맛까지 잡아줘 입안이 깔끔해진다. ‘밥도둑’ 원조를 따진다면, 나는 보리굴비에 기꺼이 한 표를 줄 참이다.

 

 

명색이 ‘정식’인데 보리굴비에만 마음을 뺏긴다면 제대로 음식을 즐기는 게 아니다. 코스 요리와 밑반찬도 하나하나 음미해가며 먹고플 만큼 정성스럽다. 음식의 간이 세지 않아 코스로 나오는 여러 음식을 맛봐도 부담이 없다. 녹두를 곱게 갈아 껄끄럽지 않은 녹두전, 직접 담근 매실청의 매실무침, 도라지의 쌉싸름한 맛을 잡아주는 도라지유자청무침,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맛이다. 제법 큰 음식점을 경영하느라 신경 쓸 일이 많을 텐데 지역의 나눔과 봉사에 늘 앞장서는 주인장의 마음 씀씀이가 그대로 배어나는 상차림이다.

 

이수영 사랑의징검다리 단장(왼쪽)과 임세호 소록 대표.

 

 

단골

단골 이수영 사랑의징검다리봉사단장

 

일산동에서 ‘대도무문’이란 중국집을 운영하는 이수영 단장은 17년째 소외된 이웃을 찾아다니며 짜장면 나눔봉사를 펼치고 있다. 최근엔 군부대에 책보내기 운동을 전국적으로 펼치면서 더 바빠졌다. 북한에서 짜장면 나눔봉사를 하는 게 그의 꿈이다.

 

주요 메뉴와 가격 : 보리굴비정식 24000원, 동안코스 13000원(평일점심), 소록정식 18000원(평일점심), 코다리정식 14000원(평일점심), 미소코스 25000원

 

분위기 :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외관과 내부가 ‘모던’이란 단어와 잘 어울린다. 단출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1층이 60석, 모임이나 상견례에 적합하도록 룸으로 꾸민 2층이 80석으로 공간도 넉넉하다. 소록 건물과 커피숍 사이에 아기자기하게 조성된 정원을 산책하는 즐거움을 덤으로 누릴 수 있다.

 

사람들 : 임세호 대표는 영화제작 일을 하다 2011년 선친의 뒤를 이어 음식점을 시작했다. 선친과 함께 10년 넘게 ‘먹물낙지’를 운영했던 어머니(65세)가 든든하게 임 대표를 돕고 있다.

 

특별정보 : 소록 바로 옆 커피숍 ‘블랙조이’도 임세호 대표가 운영한다. 소록에서 식사를 한 후 영수증을 제시하면 커피와 각종 음료를 20% 할인된 가격으로 마실 수 있다. 최근 도시락배달을 시작해 이젠 집이나 직장에서도 소록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대표 : 임세호

주소 :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832-1

문의 : 031-908-9777~8

 

 

 

김은정 기자  kej@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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