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서구 일산동 ‘일월산’ 강규호 대표


[고양신문] 강규호(46세) 일월산 대표는 지난 5~7일 양재동aT센터에서 열린 ‘2016 WACS 코리아푸드트렌드페어’에서 ‘뷔페3종’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코리아푸드트렌드페어는 3일간 1500여 명의 셰프들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인 대회로, 강 대표는 경연대회를 앞두고 3개월 동안 잠을 줄여가며 준비했다. 매일 똑같은 요리를 하루 2시간씩 반복해 연습해가며 그가 이번에 선보인 요리는 ‘소고기, 오리, 닭을 이용한 이탈리아 스타일의 초밥요리(뷔페 3종)’. 한식과 이탈리아 요리를 조화롭게 표현했다는 심사위원들의 평을 받았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요리에 자신감이 더 붙었다”는 그는 “앞으로 메뉴개발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일월산은 대구에서 문을 연 지 15년 된 꽤 유명한 고깃집이다. “좀 더 큰 꿈을 위해” 일산점을 연 건 지난 8월 18일. 현재 일산은 강 대표가, 대구는 그의 아내가 운영하고 있다. 대구에서 오랫동안 함께 일한 주방장과 직원 5명, 군 입대를 앞둔 아들이 일산점 오픈부터 지금까지 그를 돕고 있다. 

“대구 일월산은 7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이 대부분”이라는 강 대표는 “일산 일월산 역시 직원 모두 가족처럼 일하며 손님들에게도 정성껏 음식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그가 일산에 음식점을 낼 때만 해도 주변에서 걱정하는 사람이 적잖았다. 지금의 일월산 자리에서 영업을 하던 마트의 매출이 그다지 높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음식으로 승부한다”는 자신감을 갖고 문을 열었고, 그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어머님이 50여년간 경북 영양에서 추어탕 집을 운영했어요. 어머님이 늘 하시던 말씀이 있어요. 손님에게 마음을 열고 푸짐하게 대접하면 언젠간 그 덕이 다 돌아온다고 하셨죠.”

요리에 진심과 정성을 담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어머니의 추어탕 집에 항상 사람들이 줄을 서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20년 전 영양에서 돼지갈비 음식점을 시작했다. 2002년에는 고향의 정겨운 일월산 정기를 담는 마음으로 일월산이라는 상호의 음식점을 대구에 오픈했다. 일월산엔 예전 어머니의 추어탕 집처럼 늘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물론 그동안의 인생길이 평탄했던 건 아니다. 사채업자에게 돈을 떼여 고전하던 때도 있었다. 

“이젠 빌린 돈을 모두 갚았지만 그동안 생활에 쫓겨 아내와 여행 한번 제대로 못해봤다”며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날 그날 음식을 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한곁같은 맛을 지켜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그는 ”직원들과 함께 살 수 있는 타운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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