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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의 역설, 더 오래 살 수 있는 기회궁금해요, 건강 - 당뇨병
  • 권구영 기자
  • 승인 2016.10.24 17:49
  • 호수 1293
  • 댓글 1

안 좋은 생활 습관 쌓여 발병
소변량 늘고 살 빠지면 의심
치료 않고 방치하면 합병증 유발
 

▲ 손정일 일산복음병원 내과 과장은 “당뇨병은 많은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초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건강에 좋은 식습관을 유지하고 꾸준한 운동 등으로 생활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일반 사람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양신문] 무수한 사퇴 압력에도 당당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1993년 그의 장인 이상달씨에게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하지만 이씨가 당뇨병이 있어서 건강상의 우려로 수감생활을 하기 어렵다며 검찰은 영장을 취소하고 불구속 기소했다. 

“초기부터 관리를 잘 했느냐 아니냐가 중요하죠. 초기에 발견해서 생활관리를 잘했으면 감옥에 가도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고 당뇨병 증상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는 감옥에도 갈 수 없냐는 질문에 “당뇨 치료는 결국 일상 생활관리가 생명”이라고 강조하는 손정일 일산복음병원 내과 과장을 만났다. 초기에 통증도 없고 특별한 병증으로 나타나지 않기에 자칫 방치하기 쉬운 당뇨병에 대해 알아봤다.

당뇨병을 쉽게 설명해 달라.
우리 몸의 장기 중 췌장에서 만들어내는 인슐린 분비 기능이 저하되거나 혹은 세포에서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포도당이 혈액 속에 쌓여 혈당이 올라가게 된다. 당뇨(糖尿)병은 혈액 중의 포도당인 이 혈당이 너무 높아서 소변으로 넘쳐 나오는 상태를 말한다. 

췌장을 우리가 흔히 쓰는 건전지라고 생각해보자. 당뇨가 왔다는 것은 정상적인 췌장의 기능을 100이라고 가정할 때 그 기능이 약 20정도만 남아 있음을 의미한다. 그 남은 20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가야하는데 당분이 들어가면 췌장이라는 건전지는 더 빨리 소모되어 버린다. 

당뇨병이 발생하는 원인은.
제 1형인 유전적 요인과 제 2형인 환경적 요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제 1형은 예전에 ‘소아 당뇨병’으로 불렸는데 자기 몸이 췌장을 적으로 인식해서 서서히 망가뜨리는 일종의 자가 면역질환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제 2형인 환경적 요인이 대부분인데 보통 40세 이후 성인에서 발병하고 가장 큰 원인은 식습관이다. 과식으로 인한 비만, 사탕, 과자, 초콜릿, 탄산음료, 밀가루 음식 등 설탕을 포함한 탄수화물을 다량으로 섭취하면 췌장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당뇨병을 유발한다. 운동부족과 생활 스트레스로 인한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 수면부족 등도 혈당을 증가시키고 발병위험을 높인다.

주요 증상은 무엇인지.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으로 인해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10년 202만 명에서 2015년 252만 명으로 약 2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한 고혈당에서는 자각증상을 거의 못 느끼거나 모호해서 한동안 당뇨병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그 원인 중 하나 아닐까 싶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뇨, 다음, 다식이다. 혈당이 증가하면 포도당이 다량의 물과 함께 소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소변을 자주 또 많이 보게 된다. 이로 인해 몸 안의 수분이 부족해서 갈증이 심해져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포도당이 빠져나가면 에너지 부족으로 공복감이 심해져서 점점 음식도 많이 먹게 된다. 그런데도 체중은 감소하고 에너지 부족으로 인한 피로감과 전신쇠약감이 나타난다. 몸의 컨디션이 안 좋은가 하고 오랜 시간동안 그냥 방치하기 쉬운 이유다.    

 

▲ 당뇨병의 대표적 증상. 출처 : 보건복지부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

 

당뇨병은 특히 합병증이 무섭다.
오랜 기간 동안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반드시 여러 합병증을 유발한다. 우리 몸에서 찔러서 피가 안 나오는 곳은 없다. 당뇨병은 온몸의 혈관을 망가뜨리는 것이기 때문에 치명적이다. 가장 위험한 것은 대혈관과 미세 혈관합병증이다. 동맥경화증이 2~3배 높아지고 심근경색, 중풍, 관상동맥질환 등이 나타난다.

당뇨망막변증도 위험하다. 50대 이후 가장 큰 실명의 원인이 당뇨병이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세종대왕이 30대부터 눈이 잘 안보여 고생하는데 당뇨로 인한 것이라고 한다. 콩팥 기능에도 문제가 온다. 노폐물 배출 기능이 떨어지며 몸이 붓고 심한 경우에는 투석을 해야 한다. 손발이 저리고 감각이 마비되는 신경병증도 높아진다. 발의 신경이 손상돼 혈류 감소 및 세균 감염으로 헐거나 썩어 들어가 발을 절단하는 경우까지도 있다. 

검진과 진단 방법은.
혈당검사, 당부하검사, 당화혈색소 측정과 같은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혈당은 식사상태에 따라 수치가 달라지므로 그에 따른 정상혈당의 기준범위 역시 다르다.

당부하검사는 설탕물을 마시고 피를 여러 번 뽑아서 혈당이 얼마까지 올라가는가를 보고 당뇨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당화혈색소는 측정은 혈중 적혈구 내의 혈색소에서 당화된 부분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최근 2~3개월간의 평균적인 혈당조절 상태를 반영해준다. 당뇨병의 진단 뿐 아니라 치료 및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검사다.

당뇨병은 치료가 어렵다는데.
당뇨병 치료 과정은 단순하게 말하면 식습관 즉, 먹는 것과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고혈당을 유발하는 음식은 정해져 있다. 사탕, 초콜릿, 과자, 아이스크림 등이 당뇨에게 안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우리가 평소에 즐겨먹는 음식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더 힘들다. 당뇨는 관리가 생명이다.

병의 특성상 초기에는 약복용을 거부하는 환자들이 많은 것도 문제다. 처음부터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하면 진행을 늦추고 합병증의 발병을 예방하고 늦출 수 있다. 인슐린 제재, 설폰요소제·DPP4억제제 같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제재, 메트포르민·TZD와 같은 인슐린 효과를 개선하는 제재 등 다양한 약물이 있다. 각각의 약물 효과와 부작용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 개개인마다 적절하게 선택해 투약해야한다.

당뇨 치료 시 주의해야할 점은.
가장 중요한 것은 검진이다. 스스로 잘 관리하는 분이라면 1년에 한 번도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3개월에 한번 정도는 꼭 해야 한다.

음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늘 혈당상태를 보면서 음식을 조절해 주어야 한다. 흔히 즐겨 먹는 커피믹스는 독약이다. 무게의 절반인 설탕은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할 수 있고, 크림이라고 불리는 식물성경화유지는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심혈관계 질병도 초래할 수 있다. 금주, 금연도 기본이다. 

운동은 최고의 보약이다. 운동은 이틀이상 쉬면 그 효과가 사라져버려 인슐린 저항성 개선효과도 사라지기 때문에 등에 땀 흐를 정도의 강도로 매일 하는 것이 좋다. 혈당을 감소시켜주고 인슐린의 저항성도 완화해주면서 병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해소된다.

복약을 하는 분들 특히 인슐린 요법을 쓰는 분들은 번거롭고 귀찮다고 임의로 조절하지 말고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자가혈당측정기로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면서 스스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50대 중반의 부부 당뇨환자를 2년째 진료하고 있는데 부인은 그동안 치료에 잘 따라주어 상당히 호전되고 잘 관리되고 있다. 반대로 남편은 그렇지 않아 증상이 점점 더 악화돼가고 있다. 중풍으로 쓰러지면 아내와 아이들은 어쩌나 하는 걱정에 의사로서 너무 착잡하다.

환자들에게 꼭 하고픈 말이 있다면.
“당뇨병이 있는 사람이 더 오래 산다. 왜? 당뇨가 있는 사람은 몸에 좋은 것만 먹고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자기 몸을 관리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던 은퇴하신 노 교수님의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

당뇨병 환자의 식이요법인 ‘당뇨식’을 보자. 식이섬유소와 항산화제가 풍부한 현미, 잡곡, 채소, 미역, 김, 해조류, 버섯, 과일, 콩 등을 주된 식품으로 알맞은 양을 일정한 간격으로 일정한 시간에 먹는 규칙적인 식사를 한다. 사실 이는 모든 성인을 위한 ‘건강식’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어떤가. 건강에 해로운 술·담배도 하고 몸에 좋지도 않은 음식을 아무 생각 없이 실컷 먹으며 살아가지 않나. 당뇨가 있어도 제때 진단받고 치료하면서 관리만 잘하면 합병증 없이 충분히 잘 살 수 있다. 만병의 근원이라는 당뇨가 역설적으로 다른 사람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 당뇨 관리 Tip 5.


1. 주기적으로 검진을 하자.
2. 술, 담배, 커피믹스는 끊자. 
3. 운동이 보약이다. 매일 운동을 하자.
4. 식이섬유나 비타민, 무기질 등을 충분하게 섭취하자.
5. 좋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유지하도록 가족들이 도와주자.

 

 

손정일 일산복음병원 제 5내과 과장 프로필

▲ 손정일 일산복음병원 과장

<전문분야>
갑상선 기능 항진증, 고지혈증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 골다공증, 비만

<주요경력>
경의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경희대의과대학 부속병원 외래교수
경희대의과대학 부속병원 내분비내과 전임의
대한내과학회 정회원
대한당뇨병학회 회원
대한비만학회 회원

 

권구영 기자  nszone@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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