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군의 포토 에세이 출간을 보며

 

▲ 김범수군(사진 왼쪽에서 네 번째)은 두 번의 히말라야 원정대 경험과 미국 국무부 교환학생 생활을 하나하나 직접 찍은 사진과 자신만의 글로 『소년, 꿈을 찾아 길을 나서다』에 풀어냈다.

[고양신문] 최근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포토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소년, 꿈을 찾아 길을 나서다』라는 제목의 책을 펴낸 경남 창신고 2학년 김범수군이다.

김범수군은 중3, 고1 때 두 번에 걸쳐 로체청소년원정대 대원으로 6000m 높이의 히말라야에 올랐다. 걷고 또 걸으며 “공부 그까짓 거 내가 하고 만다”라고 생각을 했다. 히말라야에 다녀온 후 ‘TED in 창원’을 조직했다. 고 2가 되어서는 국무부 교환학생으로 혈혈단신 미국으로 떠났다. 남들이 다 꺼려하는 알래스카 배정을 본인이 오히려 자원했다.

 

 

포토 에세이집은 히말라야 등정 사진과 교환학생으로 지낸 1년 동안 미국 홈스테이 가족, 학교 생활, 오로라 등 독특한 알래스카 풍경사진을 담고 있다. 특히 학교 친구들의 인물 사진은 전문 작가의 작품처럼 느껴질 만큼 뛰어나다. 입시로부터 자유로이 남다른 시간을 보내면서 카메라에 한컷한컷 담은 사진 솜씨가 늘어가는 모습이 책장을 넘길수록 또렷해진다.

사진뿐 아니다. 글은 사진보다 더욱 재미있고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언뜻 보기에는 철부지 같지만 고등학교 2학년 소년이라고 보기에는 번득이는 지혜와 통찰이 묻어난다. 부모님 품을 떠나 머나먼 이국의 낯선 땅에서 홀로 지낸 시간 때문인지 그 또래 아이들은 감히 생각하지 못하는 사색의 깊이도 곳곳에 배어있다.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떠나기 전 범수군은 “종군 기자로 현장을 누비고 싶어요”라며 막연하게 기자를 꿈꿨다. 하지만 미국 교환학생 경험을 통해 글로벌한 기자, 포토저널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더욱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게 되었다. 한국에서 입시에 매몰되어 공부에만 파묻혀있었다면 결코 볼 수 없었던 넓은 시야를 갖게 된 것이다.

 

 

미국 교환학생은 단순한 유학이 아니다. 미국 국무부 초청으로 떠나는 청소년 문화교류 프로그램이다. 중3부터 고2 사이에 평생 단 한 번만 가질 수 있는 기회다. 지식보다 창의성이 더 중요해지는 미래세대에게는 더욱 매력적이다. 왜일까?

미국 사회는 ‘인종의 도가니’라는 말처럼 전 세계에서 온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기 때문에 다양성을 근본 바탕으로 하고 있다. 누구나 다 똑같은 모습, 똑같은 생각으로 똑같은 꿈을 꿀 것을 강요받는 한국교실에서는 결코 상상할 수 없는 개개인의 다양하고 독창적인 생각과 꿈이 존중받는다. 창의적인 자극이 일상화 되어 학생들 스스로가 동기부여를 하며 미래를 설계해 나갈 수 있다. 

‘남달라.’ 요즘 인기 있는 골프선수 박성현의 팬클럽 이름이라고 한다. 남다른 도전정신으로 떠나는 미국 교환학생으로서의 시간과 경험은 김범수군처럼 글로벌한 안목으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스스로 찾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영어 실력 향상은 덤이다.

손재호 애임하이교육 대표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