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균이 폐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나이와 상관 없이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지만 65세 이상의 노인은 폐렴에 더 취약하다. 더 잘 걸릴 뿐 아니라 치료도 잘 되지 않아 합병증이 생기거나 사망하게 되는 경우도 더 빈번하다. 2012년도 우리나라 사망원인 순위 중 폐렴이 6위인데, 특히 노인은 젊은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3~5배 정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

폐렴의 흔한 증상은 기침, 열, 가슴 통증, 호흡 곤란, 가래 등이다. 갑자기 고열이 나면서 기침과 함께 누런색의 끈적끈적한 가래가 나오면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그 밖에 구토, 설사 등도 있을 수 있으며, 심하면 혈압이 떨어지거나 의식이 저하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폐렴 증상은 환자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어 증상만으로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는 어렵다. 더욱이 노인성 폐렴은 일반적인 폐렴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기침, 열, 가래와 같은 증상은 우리 몸이 병원균과 싸우면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노인은 면역력이 약해 이러한 증상들이 느리게 나타나거나 없을 수도 있다. 또한 식욕 부진, 전신 무력감, 의식 저하, 헛소리 등과 같이 폐렴과는 상관없어 보이는 증상들만 나타날 수도 있어 폐렴 진단이 늦어질 우려가 있다.

폐렴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통해 몸의 면역력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술과 담배를 피해야 한다. 병원균이 전파되지 않도록 손을 자주 씻는 것도 도움이 된다. 뇌졸중 등의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은 반복되는 흡인(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는 것)이 폐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식사를 할 때는 꼭 앉아서 하고 사래가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폐렴구균예방백신을 맞는 것도 도움이 된다. 65세 이상, 흡연자, 알코올 중독, 당뇨, 심장 질환, 폐 질환, 간 질환이 있으면 폐렴구균예방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하지만 백신을 맞는다고 폐렴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단지 폐렴에 걸릴 가능성을 줄여주고 폐렴이 심해지지 않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독감이 폐렴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매년 가을에 독감예방접종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노인은 폐렴에 취약하므로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다면 꼭 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항생제 투여다. 기침약, 가래약, 해열진통제 등은 폐렴 증상을 완화시켜주지만 폐렴 자체를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가벼운 폐렴은 집에서 먹는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환자 상태에 따라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노인은 입원 치료해야 할 경우가 많고 회복 속도도 느린 편이다. 일반적으로 항생제 투여 후 2~3일 정도면 증상이 좋아지기 시작하며, 적절한 치료가 됐을 경우 보통 1~2주 정도면 대부분 회복된다.

 <생활 속 노인성 폐렴 예방법>

술, 담배를 끊는다. / 손을 자주 씻는다./ 매년 가을에 독감예방접종을 한다. 

박선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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