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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치른 친구들아, 고흐를 만나보자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11월 19~20일 어울림극장
  • 유경종 기자
  • 승인 2016.11.04 09:51
  • 호수 1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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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화가 고흐와 동생 테오가 나눈 영혼의 교감을 다룬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가 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공연된다. 

 

수능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오랫동안 준비해 온 실력을 단 하루에 발휘해야 하는 만큼 후유증의 진폭도 크게 마련. 수험생들이 수능을 마친 첫 주말에 챙겨보면 좋을 공연을 한 편을 추천한다. 19일과 20일 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열리는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다. 해방감에 들뜬 친구에겐 진지한 감동을, 허탈감에 가라앉은 친구에겐 따뜻한 용기를 더해줄 만하다.

영원한 예술가의 초상 고흐
'빈센트 반 고흐'는 화려한 영상과 서정적인 넘버로 공연 때마다 관객들의 격찬을 받은 창작뮤지컬이다. 초연과 함께 화제를 불러일으킨 때가 2014년이니 2년만의 고양 방문이다. 늦었지만 그만큼 볼거리와 완성도가 업그레이드됐다. 2015년에는 최고의 창작뮤지컬 재연 부문 수상작이 되었고, 지난 9월에는 일본으로 진출해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살아생전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했지만, 세상을 떠난 후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가가 된 화가. 생전과 사후의 간극이 큰 만큼 고흐의 생애는 수많은 예술작품의 소재로 재탄생됐다. 태양처럼 강렬한 붓놀림으로 열정적인 창작 에너지를 불사른 예술가, 자신의 귀를 자르고는 고통마저 망각한 듯 얼굴에 붕대를 감고 있는 광인, 마침내 관자놀이에 권총을 겨눠 스스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주인공. 빈센트 반 고흐라는 이름을 들으며 우리가 떠올리는 이미지는 무척이나 복잡하다.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는 그의 삶과 내면의 여정을 섬세하게 되밟아간다.
그는 뛰어난 화가이면서 동시에 고뇌하는 철학자였고 영원한 아름다움을 꿈꾸는 몽상가였다. 하지만 살아가는 일에는 좌충우돌 서툴러서 생전에 딱 한 점의 그림밖에는 팔지 못했다. 고흐가 전업 화가로 살다 간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한결같이 그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준 이는 그의 동생 테오다. 테오는 단순한 경제적 도움뿐 아니라 유일한 영혼의 동반자였다. 이들 두 형제가 주고받은 700여 통의 편지는 책으로 전해지며 10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사람들의 마음에 영감과 감동을 전한다.

 

빈센트 반 고흐 역을 연기하는 김경수, 김보강

 

편지를 매개로 형제의 내면 풍경 그려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는 고흐의 삶을 입체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그가 남긴 그림과 편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연극을 통해 그동안 단순히 미학적 성취로만 바라봤던 그의 명화들이 새로운 깊이로 관객들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림속에 숨은 예술가의 고뇌와 환희,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림에 얽힌 비화와 함께 두 형제의 따뜻하고 가슴 아픈 이야기가 쓰여진 편지 내용을 무대 위 배우들을 통해 다시금 느껴볼 수 있다.
연극은 고흐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지 6개월 후 동생 테오가 형을 위한 유작전을 열려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마비성 치매에 걸린 테오의 몸과 정신은 최악의 상태다.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형을 위해 유작전을 강행하는 테오는 죽음을 앞에 두고 형과 주고받았던 편지와 그림들을 정리하면서 그와의 기억을 더듬는다. 테오의 회상 속 빈센트 또한 죽음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 아침이 밝아오면 자살을 하기로 결심한 빈센트는 테오와 마찬가지로 편지와 그림들을 정리하면서 과거를 회상한다. 서로 다른 시간에 걸쳐 있는 테오와 빈센트 형제는 서로를 이어주는 편지라는 매개체를 통해 같은 기억의 공간을 여행한다. 유일한 영혼의 교감자였던 두 형제는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매만지며 각자의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테오 역을 맡은 김태훈,박유덕, 서승원(사진 왼쪽부터)

 

빛나는 앙상블, 감성을 두드리는 음악
소재에 어울리는 무대 연출도 눈여겨볼 만하다. 공연이 시작되면 무대는 그 자체로 거대한 갤러리로 변신한다. 여러 대의 빔 프로젝터를 정밀하게 사용해 펼쳐 보이는 와이드 화면이 극의 배경을 거대한 캔버스로 변신시켜 '별이 빛나는 밤에', '해바라기', '아몬드 나무' 등 고흐의 대표작 50여 점을 화사한 색채 그대로 투사한다. 덕분에 관객들은 드라마와 음악은 물론 명화를 원없이 감상하는 시각적 쾌감을 얻는다.
출연진을 살펴보자. 재능과 실력을 인정받은 정상급 뮤지컬 배우들이 다시 한 번 앙상블 연기를 펼친다. 빈센트 반 고흐 역에는 김경수와 김보강이, 동생 테오 역에는 김태훈, 서승원, 박유덕이 번갈아가며 무대에 오른다. 앞선 공연을 통해 마치 실제 형제를 보듯 끈끈한 케미를 선보였다는 후문이 기대를 더하게 한다.
작품의 음악 작업에는 인디음악계의 간판 뮤지션이자 작곡과 프로듀서를 아우르며 개성있는 음악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선우정아가 참여했다. 2014년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음악인상과 최우수 팝 음반상 등을 수상하기도 한 선우정아는 이번 뮤지컬에서 서정적인 넘버들을 선보이며 작품이 전하는 감동의 진폭을 극대화했다. 극의 흐름과 섬세한 결을 함께 하는 곡들은 일본 공연에서도 관객들의 감동을 견인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일시 : 11월 18일(금) 오전 11시, 오후 1시
       11월 19일(토) 오후 2시, 6시
장소 :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
티켓가격 : R석 4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문의 : 1577-7766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에선 고흐가 그린 명화들을 거대한 화면으로 감상하는 쾌감을 함께 선사한다.

 

 

유경종 기자  duney7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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