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W의 ‘한복 입은 도자기 인형’


[고양신문] 한복을 입은 인형들이 모두 기분 좋게 씨익 웃고 있다. 조선시대 옷을 입은 캐릭터 인형은 왕과 왕비도 있고, 혼례를 올리는 신랑 신부도 있으며, 갓을 쓴 선비도 있다. 서민들의 평범한 한복은 물론 어린이들의 색동저고리까지 다양하다.

웃고 있는 인형을 바라보고 있으면 보는 사람도 인형처럼 씨익 웃게 된다. 한참을 들여다봐도 지겹지 않다. 이 모든 인형들이 반짝반짝 유약을 바른 ‘도자기 인형’이다.

공방W의 이원실 작가는 “도자기 인형은 마치 보석과 같다”고 말했다. 자연에서 얻는 바위나 돌을 깎아낸 것이 우리가 아는 보석이라면, 흙으로 빚은 오브제는 사람이 만든 인공의 ‘보석’이라는 것.

그는 “자연에선 돌(보석)이 깨져서 흙이 되는데, 다시 그 흙을 뭉쳐서 가열해 돌로 만드는 작업이 도예”라고 설명했다.

“도예는 흙을 다시 보석(돌)으로 바꾸는 아름답고 고귀한 작업이에요. 도자기는 깨지기 쉽지만 보석처럼 영원히 변하지 않는 특징이 있고 유약을 발라 빛이 납니다. 몸에 걸치고 다닐 순 없어도 장식용이나 생활용품으로 그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초벌구이하고 색을 칠한 모습. 유약을 바르고 재벌구이하면 제품이 완성된다.

이처럼 하나의 예술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도자기 예술품을 공방W에선 더 많은 소비자가 찾을 수 있도록 대량생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석고 틀을 이용해 같은 모양의 인형을 여러 개 찍어내는 것에 일부 도예작가들이 ‘예술을 상업화 한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작가는 도예작품을 대중화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대중화를 위해 판매가 가능한 국내 여러 박물관에 납품을 의뢰하고 있고, 다수의 공모전 수상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공방W의 도자기 인형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납품되고 있으며 고양시에서는 고양실내체육관, 킨텍스, 원마운트, 대화하나로마트 등에 자리한 ‘고양시 관광기념품 상설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공방W 작품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12종류의 한복을 입고 있는 한복캐릭터다. 인형들은 낱개로도 판매되지만, 모양을 약간씩 변형해 머그잔이나 보석함 뚜껑에 손잡이 형태로 만든 작품도 인기다. 그 외에도 고양시 대표 캐릭터인 고양고양이와 가와지볍씨를 형상화한 작품, 태권소년소녀 캐릭터도 고양시와 조달청을 통해 납품되고 있다.

이원실 작가는 원래 대학에서 의상학을 전공했다. 그래서인지 한복인형을 만들 때마다 한복에 대한 고증을 철저히 하고 있다. 그는 “최근에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의 ‘월하정인’에 나오는 인물과 한복을 재현했다”며 “가족과 지인들의 선물용으로도 아주 좋으니 많이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원실 작가
 

공방W의 ‘도자기 인형’

특징 : 반죽·굽기·색칠까지 모두 수작업, 100세트 주문 시 2주 소요

가격 : 인형(크기에 따라 1만~6만원), 머그잔(개당 1만5000~3만5000원)

문의 : 031-922-6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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