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고양 경제를 살려내는 지역기업 탐방(67) (주)청은에프엔비·(주)씨엔씨푸드

깐깐한 품질경영으로 창업 초기부터 대형마트 유통

후추와 미숫가루로 성장, 서구 향신료로 유통 확장

[고양신문] '궁즉변, 변즉통(窮即變 變即通)'은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한다'라는 의미로, 차주희 대표의 좌우명이다. 차 대표는 12년 몸담았던 롯데그룹을 퇴사한 후 2000년 식자재유통 사업을 시작했다. (주)롯데푸드 기획실을 거쳐 수출입부에서 무역 업무를 담당하면서 식자재 유통과 인연이 닿은 차 대표는 수입 식자재의 틈새시장을 보고, 간절히 열심히 내달려, 창업 16년만에 우량기업을 일궈냈다. 그야말로 그의 뜻이 하늘과 통했다. ‘씨엔씨푸드’로 식품유통 사업을 시작한 그는 ‘청은에프엔비’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 유통에 이어 가공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식자재 유통 사업에 날개를 달았다.

 

차주희 대표

2000년 사업을 시작할 당시 대부분의 도매상 식자재유통사들은 전통재래시장과 거래하면서 품질보다는 가격경쟁력에 신경을 쓰는 상황이었다. 수입식자재를 유통만 하던 기업들에게 가격 결정권은 없었고, 오직 값싼 가격으로 납품하는 게 우선시되다보니 첨가물을 넣어 이익을 남기는 일도 있었다. 여기에 대기업까지 식자재유통에 참여하면서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창업초기부터 농협하나로마트, 롯데마트와 거래를 한 차 대표는 씨엔씨푸드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파주시의 제조공장을 인수해 고양으로 이전한 후 물류창고와 통합했다. 그리고 청은에프엔비를 통해 미숫가루, 찹쌀가루, 콩가루 등 곡물가공품과 첨가물인 뉴슈가, 식소다 그리고 향신료조제품인 후추, 와사비, 겨자,  마늘가루 등의 가공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 ‘청은’ 제조법인 이름의 뜻은.

청은(靑垠)은 ‘매우 맑고 깨끗하다’는 의미다. 식품기업이어서 이 이름으로 정했다. 대부분의 생산제품이 곡류와 채소 그리고 허브를 가공한 것이어서 ‘웰빙',  ’자연‘의 가치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이름이다. 씨엔씨푸드는 대형 식자재 유통의 이미지가 강했고, 청은씨엔씨 법인은 도매를 포함한 소매유통을 해 소비자에게 호감도가 높은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정직하고 믿을 수 있는 식품에 대한 회사 철학도 담겨 있다.

 

- 창업 초기부터 유명 대헝마트에 납품을 했다.

12년 롯데맨의 경력이 도움이 됐다. 거래처와 친분이 있었고, 유명 식품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을 거래처가 신뢰해줬다. 운이 좋았다. 경영학을 전공한 덕도 봤다. 입점업체에 씨엔씨푸드와 청은에프엔비의 경쟁력에 대한 제안서 제시와 프레젠테이션을 했는데 기업 이미지 제고에 많은 도움이 됐다. 

농협하나로마트가 고양시에 문을 연 이후 성장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주로 생물을 유통하는 농협은 시간이 경과할수록 신선도 저하로 인해 상품가치가 떨어져 상품을 폐기하거나 혹은 이러한 손실비용이 판매가격에 반영돼 불필요하게 소비가격이 높아지는 등의 상황이었다.

농협이 긴 고민을 하다 마련한 게 ‘식자재전문매장’이다. 즉 소비매장에 도매매장을 둬 업소에 대량으로 유통하는 매장 개념으로 당시 신선하게 받아들여졌다. 현재는 하나로마트의 주요사업으로 자리잡았다. 농협이 이러한 고민을 할 때 협력업체로 적극 참여해 제안한 것들이 대부분 받아들여졌다. 그 과정에서 씨엔씨푸드와 청은에프엔비의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도 덩달아 상승했다.

이후 까다로운 납품 검수 과정을 통과하기 위해 제품 제조공정에 혼신의 힘을 다했고 이때 만들어진 신뢰로 기업 입지는 더욱 탄탄해졌다.

 

 

- 후추가루와 선식이 대표적인 인기상품이다.

식자재 무역을 하면서 현지에 출장 갈 일이 많다보니 식자재 생산 상황이 눈에 들어왔다. 후추 원자재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데다 후추 유통업체가 희소하다는 판단 아래 후추를 창업 후 첫 수입유통 품목으로 정했다.  후추는 넝쿨식물로 경작 후 5년 후부터 10년까지 재배가 가능하다. 그러다보니 높은 곳까지 타고 덩굴져 수확할 때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고 당연히 재배 비용이 올라간다. 게다가 경작 기간이 한정적이어서 현재 가격이 10년 전보다 4배 오른 톤당 1만달러다. 예상은 적중했고 우리 회사가 후추전문 브랜드를 선점할 수 있었다.

우리 선조들이 즐겨 먹던 미숫가루가 웰빙 붐을 타고 인기를 끌면서 선식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전통 미숫가루가 찹쌀과 보리 위주로 곡물을 가공한 것이라면, 선식은 각종 곡물에 콩과 채소 같은 다양한 재료가 추가된다. 또한 해외 교민 대상의 현지 한국식품 상회에서도 미숫가루를 중심으로 곡류가공식품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 수출 연매출이 3억달러다. 앞으로 해외를 포함한 국내 마케팅 계획이 궁금하다.

증가하는 해외 유학·체재와 한식의 해외 인지도 상승으로 곡물가공 식자재의 유통 전망은 밝아 기존 한인상회 거래를 중심으로 기존 곡물에서 올리브, 토마토, 파슬리, 바질 등 향신료 품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는 후추를 포함한 허브 중심의 향신료 소비가 증가할 전망이다. 신세대를 중심으로 서구화되는 음식문화가 이를 증명한다.

새로운 식품문화 등장에 맞춰 관련 제조업체로의 유통채널을 추가할 계획이다. 주요 큰 변화로 HMR과 편의점 도시락을 들 수 있다. 소득 증가와 맞벌이 부부 증가로 인해 급부상한 HMR(Home Meal Replacement, 홈 밀 리플레이스먼트, 가정식 대체식품)은 조리과정을 최대한 줄이려는 목적으로 나왔다. 드레싱이 있는 샐러드와 밥, 떡국이나 미역국과 같은 한식과 스파게티나 라자냐 같은 서양식까지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기존의 냉장·냉동식품에 비해 신선도가 높아 대기업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은 직장인들과 청소년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가격대가 다양해지고 도시락 제작업체도 많아졌다. 우리 회사는 이 시장에도 적극 참여해 식자재 전문업체로서 입지를 더욱 다져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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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청은에프엔비·(주)씨엔씨푸드

<특징>

곡물 가공·제조 및 대형 할인마트 유통 식자재전문 제조 기업

<위치·문의>

위치 : 고양시 일산동구 문봉동 200-44

연매출 : 160억원

직원 : 90명

문의 : 031-977-9371

 

물류 창고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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