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오릉 왼쪽 끝에 있는 조촐한 모습의 대빈묘에 오래간만에 많은 발길이 닿았다. 장희빈의 315주기 기신제향(忌晨祭享) 즉, 제사가 문화재청조선왕릉관리소 주최로 열린 날이기 때문이다.

한때 왕비였고, 왕인 경종을 낳은 장옥정의 무덤인 대빈묘는 서오릉의 그 어떤 무덤보다 초라하다. 대빈묘 제사는 왕릉에 제를 지낼 때와는 그 격이 현격히 차이가 났다. 이우덕 대빈묘 봉향회장은 “과거에 대빈묘를 비롯해 연산군의 묘나 광해군 묘 등에 제사를 지낼 때는 찾는 이들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요새는 시대가 달라졌고, 새롭게 평가되면서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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