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동호인> 고양시배구동호회

 “마이 볼”을 외치며 공을 받아 치려고 허공으로 쭉쭉 팔을 뻗는다. 쌀쌀한 겨울날씨지만 체육관에 들어서니 후끈한 열기가 느껴진다. 고양시 유일한 배구동호회인 고양시배구클럽의 회원들이 주말마다 정기 연습 중인 능곡중 체육관 모습이다. 볼을 받아치는 응원소리로 활기찬 체육관에는 일반 동호회에서 보기 드문 밝고 가벼운 몸놀림의 학생들이 눈에 띈다. 일반인들과 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진 스포츠클럽의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가 신선하다.

 고양시 배구클럽은 2004년에 15명으로 시작됐다. 회원은 여자 10명, 남자 35명, 총 45명으로 부부회원도 있는가하면 부자회원도 있고 10대에서 7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고양시는 큰 도시지만 배구동호인이 없는 편이라 더 적극적으로 배구를 알리고자 활동하고 있는 남문기 고양시배구클럽 회장은 고양시배구협회 부회장이기도 하다.

 남 회장은 클럽 초대 멤버로 배구동호회 알리기에 열성적이다. 12년간 동호회가 어려울 때마다 클럽의 버팀목으로 회장직을 마다하지 않고 클럽을 지금까지 성장시켰다. 남 회장은 60을 훌쩍 넘어서도 날렵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을 “배구공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구는 운동반경은 크지 않고 손과 팔을 활발하게 움직이는 전신운동이자 유산소운동이다. 또한 순발력이 덤으로 얻어지는 운동으로 나이가 들어도 무리가 없어 남녀노소 누구에게 적합한 운동”이라고 남 회장은 소개했다.

이어 배구 동호인들이 운동할 만한 실내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아쉽다고도 토로했다. 학교 체육관을 1년 단위로 계약해 임대 사용 중이지만, 계약이 만기되면 학교 측은 관리상의 이유로 임대 등을 꺼려 다시 재계약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남 회장은 “공공기관의 체육시설 개방으로 언제나 쉽게 시민들이 운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양시배구클럽은 현역에서 물러난 고양지역의 프로선수들이 가입해 회원들이 특별 개인지도까지 받을 수 있다. LIG의 프로선수였던 민병문 선수는 7년 전에 가입해 클럽에서 감독을 맡고 있다.

 민병문 감독은 “배구는 부대 장비가 전혀 필요가 없는 운동으로 운동화만 신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인 운동이며, 네트를 사이에 두고 몸싸움도 전혀 없는 신사적인 운동이다. 감독으로서 회원들의 포지션을 잘 살려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거둘 때 현역에서의 승리처럼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코치를 맡고 있는 김기성 선수도 2년 전에 가입해 기본기 위주로 1대 1 개인 지도를 담당하고 있다. 김기성 코치는 “한창 성장 중인 학생들에게는 수직 점프가 키를 키워주는 효과가 있고 팀별로 이루어지는 경기라 동료 간의 화합과 협동심을 키워주는 좋은 운동”이라며 “청소년들에게 가장 적합한 운동”이라는 추천의 말을 덧붙였다.

 지난해까지 총무로 5년간 클럽의 살림을 알뜰하게 챙기고 탄탄한 재정으로 회원들로부터 인정받은 천호상 부회장. 일 년에 두세 번은 지방으로 1박2일 원정경기를 갈 때 소풍을 가는 기분으로 즐긴단다. 지방 경기에서 많은 우승으로 고양시의 위상을 세운다는 자부심이 크다. 가장 최근에는 2013년 용인전국남녀9인제 배구대회에서 종합 3위, 올해는 경기도 도지사배구대회에서 남녀종합 2위를 할 만큼 실력이 겸비된 클럽이라고 자랑했다.

천 부회장은 “고양시에서는 아직까지 시장기 배구대회조차 한 번도 개최하지 못해 아쉽다”며 “대회를 치를 만큼 고양시에도 많은 배구 동호회가 생기고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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