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낭송대회 대상 수상한 안희영씨

 

화정에 거주하는 안희영씨는 시가 품은 의미와 정서를 아름다운 목소리에 담아 들려주는 시낭송가다.

 

고양에서 활동하는 시낭송가 안희영씨가 지난 11일 광진문화원에서 열린 전국시낭송대회 성인부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시낭송가협회가 주최한 이번 대회에서 안희영씨는 이근배 시인의 ‘노래여 노래여’라는 시를 호소력 있는 감성으로 낭송해 청중들과 심사위원들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책과 문학을 좋아하며 성장한 안희영씨는 매력 있는 목소리의 장점을 살려 시인들의 작품을 아름답게 낭송하는 쪽으로 자신의 관심을 심화시켰다. 처음엔 시낭송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위해 먼 곳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시 낭송을 잘 하는 비결이 뭐냐고 한 선배에게 물었더니 일단 낭송할 시를 300번만 읽어보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그대로 실천했더니, 정말 시가 내 안에 들어오더라구요.” 그렇게 시낭송을 익혀 타인 앞에 처음 섰을 때의 ‘황홀한 경험’을 안씨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

전문 낭송가로서 실력을 쌓던 안씨는 고양에 사는 이웃들과 시낭송의 매력을 함께 나누고 싶어 5년 전 지인 2명과 함께 ‘즐거운 눈빛’(회장 정성일)이라는 시낭송 동아리를 만들었다. 화정도서관을 터 삼아 활동하는 즐거운 눈빛은 현재 30여 명의 회원들이 함께하는 활기찬 모임으로 성장해 매주 화요일마다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 단순히 취미활동에 머물지 않고 실버카페, 병원, 복지관 등을 찾아다니며 시낭송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안씨는 시낭송을 잘 하기 위해선 시의 내용과 정서가 낭송자의 내면에 한 몸처럼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시인과 시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함께 살피고 공부해야 한다는 것. “내 스스로가 감동의 눈물을 흘린 시여야만 비로소 다른 이에게도 감동을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시간 날 때마다 도서관을 찾아 좋은 시를 찾아 읽는다는 안희영씨. 시에 대한 깊은 이해가 감동적인 낭송의 비결이다.

 

안씨의 일상은 도서관을 중심으로 짜여진다. 화요일에는 시낭송동아리, 수요일에는 독서토론모임, 금요일에는 천자문 공부를 위해 꼬박꼬박 도서관을 찾는다. 그밖에도 도서관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마다 관심 있게 참여하기도 하고 다양한 자원봉사활동도 펼친다. 찾아가는 예절교실 강사로도 활약하는 그는 고양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다도와 예절을 가르치기도 한다.

그의 낭송 솜씨는 주변에 소문이 나 여러 무대에서 안씨를 찾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고양시민대학을 비롯해 크고 작은 문화행사와 공연에서 멋진 시낭송을 들려주곤 한다. 행사의 성격에 가장 잘 어울리는 시를 고르는 것도 낭송가로서의 노하우다. 그는 전문 시낭송가로서의 사명감과 자부심을 이렇게 표현했다. “황금찬 시인이 이렇게 말했어요. 시인 한 명이 생기면 도둑 10명이 없어진다구요. 제가 들려주는 시도 누군가의 마음을 조금은 예쁘게 매만져주지 않을까요?”

한편 시낭송 동아리 '즐거운 눈빛'은 17일 오후 화정도서관에서 제4회 시민 시낭송회를 연다. “동아리 회원들이 가족과 지인, 그리고 시민들을 초청해 차 한 잔을 나누며 시낭송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자리입니다. 누구든지 찾아주세요.”

시낭송 동아리 즐거운 눈빛과 함께 하는
제4회 시민의 시 낭송회

일시 : 12월 17일 오후 4시30분
장소 : 화정도서관 시청각실(지하1층)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