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건강 -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

두 발로 걷는 인간만이 걸리는 질병
평소 잘못된 자세와 습관이 문제
맞춤형 치료와 생활관리 병행해야

▲ 서범석 건누리병원 원장은 “허리디스크에 걸렸다고 해서 죽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가볍게 여기며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고 장기적으로는 마비 증상까지 올 수 있다”며 “수술 외에도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방법이 있기에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고 자신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양신문] 연일 이어지는 과도한 업무와 운동부족으로 7년 전 병원에서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수술은 물론 약물치료도 거부했다. 기공체조로 고칠 수 있다고 고집하며 지금까지 버티고 있었다. 요즘에는 엉덩이에서 발끝까지 찌릿찌릿한 증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기자의 실제 상황이다.

“디스크가 죽는 병은 아니기 때문이죠. 허리디스크 환자가 병을 키우는 전형적인 모습이지 않나 싶어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수술을 해야 하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서범석 건누리병원장은 “무조건 수술을 할 것이 아니라 정확한 검사로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권유했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꾀병’으로 의심받기 쉬운 질병, 허리디스크에 대해 알아봤다.

개인적으로 7년 전 병원에서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요즘은 발가락까지 찌릿한 증상이 있다. 수술을 해야 하나.
먼저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현재 상태에 대한 정확한 검진을 피하는 것은 ‘건강검진 하면 병이 나올까봐 안 한다’는 것처럼 어리석은 판단이다. “디스크는 죽는 병이 아니다.” 환자들에게 항상 하는 이야기다.

디스크 질환을 정도에 따라 약하게는 1에서 심하게는 10까지 있다고 봤을 때 4~5까지는 수술을 하지 않고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 치료할 수 있다.

▲ 서병원장은 "디스크 환자의 90% 이상은 안정과 휴식을 취하거나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요법 등의 비수술적 치료와 일상생활 관리만 잘해주어도 증상이 많이 호전된다"고 말했다.
허리디스크는 수술은 절대 하지 말라고들 하는데.
시간도 많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오랜 시간을 들여 수술 외의 방법만으로 치료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되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장 가족과 생계를 위해 하루하루 일을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디스크는 이제 더 이상 수술하면 안 되는 병이 아니다. 예전처럼 수술 방법이 많지 않을 때는 그런 말이 있었지만 요즘은 그런 세상이 아니다. 신경성형술이나 레이저 시술 등 간단한 시술로도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마비 증상 등으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에는 꼭 수술을 해야 한다. 

허리디스크를 의학적으로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
흔히 허리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탈출증은 척추뼈와 뼈 사이에 존재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여러 원인에 의해 손상돼 추간판의 수핵이 탈출해 주변을 지나는 척추신경을 압박하면서 허리통증과 다리의 방사통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무엇인가.
디스크의 근본적인 원인은 인간이 두 발로 걷는 동물이라는 것이다. 네 발로 걷는 동물에게는 디스크가 없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허리에 급격히 부담을 준 경우나 노화로 인한 심한 퇴행성 변화도 원인이지만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디스크 환자도 더 늘었다.

허리의 구조를 보자. 허리는 원래 앞쪽으로 약간 휘어져 있는데 바른 자세로 앉지 않고 허리를 구부리고 앉으면 그 반대가 되어 내리 누르는 힘이 디스크로 쏠리게 된다.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등의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은 허리에 반복적으로 미세한 스트레스를 누적시키고 결국 디스크가 고장 날 수밖에 없다. 50대와 10대인 부자가 디스크가 심해 차례로 수술을 받은 경우도 있다. 아들이 아빠의 좋지 않은 생활습관을 무의식중에 따라한 결과다. 

근본적으로 완치가 안 되는 병이라는데.
수술치료나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의 디스크 치료는 증상을 완화시킬 뿐이지 근본적으로 몸을 원래의 상태로 회복시키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적절한 치료와 더불어 늘 강조하는 것이 관리다. 그동안 잘못된 생활습관에 변화를 주어야 하고, 적절한 운동을 해서 근육의 힘을 키워 줄 필요가 있다. 환자의 통증을 줄여주고 더 나빠지지 않도록 돕는 것이 의사의 역할이다.

꼭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는 언제인지.
디스크 환자 중 꼭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는 약 10% 미만이다. 90% 이상은 안정과 휴식을 취하거나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요법 등의 비수술적 치료와 일상생활 관리만 잘해주어도 증상이 많이 호전된다.

몸에 마비가 오고, 발목이나 다리에 힘이 없어서 걷는 데 지장이 있거나 통증이 심해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신경손상으로 인해 소변이나 배변도 제대로 못 보는 등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다면 반드시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 디스크로 인해 신경이 일정정도 손상되면 기능을 아예 상실할 수 있고 그러면 회복이 안 되기 때문이다.

▲ 디스크로 인한 통증의 발생. 출처 : 보건복지부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

수술치료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
예전처럼 절개 후에 수술하는 고전적 방법, 레이저 수술로 적당하게 줄이는 방법, 내시경을 이용해서 수핵을 뽑아내는 방법, 현미경을 이용한 수핵 절제술 등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시술되고 있는 인공디스크 수술도 있다. 인공 관절처럼 기존 디스크를 제거해내고 인공디스크로 대체해주면 재발 자체가 없고 70년간 사용이 가능하다. 통증을 견디기 힘들거나 디스크 수술을 후 재발했을 경우에는 인공디스크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허리디스크 치료 시 유의할 점은.
허리디스크는 디스크만 치료한다고 끝이 아니다. 유난히 디스크만 심하게 안 좋은 경우도 드물게 있지만 몸의 여러 군데가 동시에 안 좋아져서 오는 환자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고장 난 디스크만 치료한다고 해서 더 이상 아프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중고자동차의 한 가지 부품을 새것으로 갈았다고 새 차가 될 수 없는 것처럼 디스크 증상이 있다는 것은 구조적으로 척추 전체가 중고 상태가 됐음을 의미한다. 수술·비수술 어떠한 치료를 하건 미세한 잔류 통증은 있을 수밖에 없다. 환자들에게 치료와 더불어 관리, 그 중에서도 생활습관의 변화와 꾸준한 운동을 지겨울 정도로 강조하는 이유다.

허리디스크를 방치하면 단기적으로 저림 증상 때문에 기분이 안 좋을 뿐더러 통증으로 고통스럽다. 장기적으로는 극심한 신경마비 증상이 올 수도 있다. 죽을 병은 아니라고 가볍게 보면 삶 자체가 괴로워질 수 있다.

허리디스크 치료 생활습관 Tip 5
1. 주 3회 1시간 걷기를 생활화 하자.
2. 자전거와 골프는 자제하자. 
3. 1시간에 한번 씩 의자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자.
4. 일상생활에서 허리는 세수할 때 정도로만 구부리자.
5. 머리는 서서 샤워하면서 감자.

▲ 서범석 건누리병원장

[서범석 건누리병원 원장 프로필]
전문 분야
최소침습척추수술(척추내시경)
인공디스크(허리, 목)
척추비수술치료, 측만증 및 척추변형
척추종양, 경추부 척수신경병증
재수술(타병원 수술환자)

주요경력
현)건누리병원 병원장
현)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임상자문의
현)가천의대 외래 교수
현)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학교실 외래 교수
인제대학교 서울 백병원 신경외과 전공의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전임의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원 의학 석사
대전 선병원 신경외과 척추센터 소장
인천 힘찬병원 신경외과 주임과장 및 척추센터 소장
일산 튼튼병원 원장

학회 및 연수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종신회원
대한신경외과학회 정회원
대한경추연구회 정회원
아시아태평양경추연구학회 정회원
대한최소침습척추수술연구회 정회원
대한신경통증학회 회원
Lyon Hospital, France 연수
AO spine basic course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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