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지원 대박전략 vs 쪽박전략

2017학년도 수능 성적표가 나왔다. 이젠 적성을 고려해 ‘내게 가장 유리한 대학’이 어디인지 선택해야 한다. 정시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12월 31일까지는 열흘. 원하는 대학의 입시요강을 꼼꼼히 살피고 철저히 분석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김휘창 스터디진로진학교육 대표는 “정시 지원전략을 수립하기 전 각 대학의 모집요강의 각주에 달린 작은 글귀까지 꼼꼼하게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그만큼 모집단위별 반영영역, 반영비율, 가산점 등이 달라 유불리가 현저히 달라진다는 뜻이다. 정시지원 대박전략과 쪽박전략을 알아봤다.



※정시지원 대박전략※
모집단위별 유불리 꼼꼼하게 따져라


1 모집단위별 수능 반영영역·비율은 물론 가산점까지 꼼꼼히 확인한다.
대학들은 정시모집에서 수능과 학생부 등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고 수능의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영역별로 표준점수, 백분위를 활용한다. 대학의 정시모집 전형요소에서 수능이 차지하는 비중이 같다고 하더라도 모집단위에 따라 4개 영역의 반영영역과 반영비율이 다를 수 있다. 또한 일부 영역에 주어지는 가산점 역시 모집단위별로 달라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한다.
예를 들어 인문계열 전 학과에서 국·영·탐만을 반영하는 대학이라고 하더라도 상경계열의 몇몇 학과에서는 국·수·영·탐을 반영하거나 또는 인문계열 전 학과 국·수·영·탐 반영비율이 30, 20, 30, 20인 줄 알고 지원했는데, 일부 학과에서만 30, 10, 40, 20으로 반영하는 등 비율을 달리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반영방법이 적용되는 경우 유불리가 현저히 달라질 수 있으므로 지원전략을 수립하기 전 모집요강의 각주에 달린 작은 글귀까지도 꼼꼼히 확인하도록 한다.

2 다양한 방식으로 영역별 유불리를 분석한다.
본인의 점수가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에 유리한지,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에 유리한지를 살펴보고 영역별 수능반영비율을 고려해 어떤 영역을 많이 반영하는 것이 유리한지를 따져본다.

3 제2외국어/한문 점수로 탐구영역 점수를 만회한다.
탐구영역을 반영하는 방법은 대학마다 매우 다양하다. 중상위권 대학들은 2과목의 점수 합산방식을 사용하는데 일부 대학은 탐구영역의 한 과목을 제2외국어/한문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제2외국어/한문을 응시한 학생들은 탐구영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면 이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제2외국어/한문을 반영하는 대학을 찾고 탐구영역의 영역별 가중치까지 모두 고려해 자신의 점수를 계산해보도록 한다. 

4 영역별 비중을 고려해 교차지원을 검토해 본다.
정시에서는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3번 있으므로 교차지원시의 가산점에 따른 유불리를 검토해 지원전략을 세운다. 그러나 전공 고민 없이 무턱대고 교차지원을 한다면 입학 후 적성에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5 모집요강은 변동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
원서접수 직전까지 대학 홈페이지에 게시된 모집요강을 통해 모집인원, 반영요소, 요소별 반영비율,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수능 유형별 가산점, 학생부 반영방법 등을 확인하자.

6 지원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를 확인한다.
대학에 따라서는 대학별 환산 점수 계산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대학이 있으니 이를 이용해 자신의 점수를 체크해보자. 또한 모르거나 궁금한 사항은 입학처에 직접 전화해 정확한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입학처 홈페이지에는 입시에 대한 내용 외에도 전공, 장학금, 복수전공 등 대학의 다양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7 내실 있는 특성화학과와 신설학과 선택을 고려한다.
진로, 흥미, 관심 분야, 졸업 후 진출 가능 분야, 관련 직업 등을 골고루 고려해 우선순위에 따라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자. 요즘처럼 경제가 어렵고 취업대란의 시기에는 대학별로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파격적인 장학혜택을 제공하거나 대학원 진학·해외 유학 후 교수 채용의 기회를 부여하는 특성화학과도 신중하게 검토해보자. 산업의 변화에 맞춰 신설된 학과도 주의 깊게 살펴보도록 한다.


※정시지원 쪽박전략※
가·나군 상향지원, 다군 하향지원은 안돼


1 근거 없는 소문이나 정보에 휩쓸린다.
수시에 비해 정시의 전형절차가 간소하기는 하나 여러 변수에 의해 당락이 좌우될 수 있으므로 전략 수립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입시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여러 채널을 통해 다양한 입시정보를 수집하는데 이 정보를 활용하는 것에는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많은 수험생들이 온라인 공간을 통해 정보를 획득하고 있다. 인터넷상에는 수없이 많은 양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설명회나 책자 등과 달리 생생한 정보를 손쉽고 빠르게 찾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출처가 불분명한 경우에는 정확성과 신뢰성을 확실히 보장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경쟁의식으로 다른 수험생을 혼란에 빠트리기 위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근거가 제시되지 않거나 출처가 없이 ‘몇 점으로 지원했는데 붙었다’, ‘면접을 이렇게 봤는데 붙었다’, ‘어디어디가 커트라인이 높아졌다/낮아졌다’ 등의 정보를 맹신하지 말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활용하는 것이 좋다.

2 모집군의 성격을 무시하고 순진하게 지원한다.
정시모집에서는 가·나·다군 총 세 개의 모집군에 지원할 수 있다. 대학들은 우수한 신입생을 선발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모집군을 설정하는데 각 모집군에는 특징이 있으므로 이에 맞춰 지원전략을 세워야한다. 일반적으로 가군과 나군에서 전략적 목표대학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 다군은 변수가 많아 예측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고, 가·나군에 비해 최초합격 커트라인이 올라가는 경향이 많으며, 추가합격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이러한 특징을 무시하고 가·나군에 상향지원을, 다군에 하향지원을 해 가·나군에서는 예비번호만 받고, 다군에서는 최초 합격해 결국 다군에 최종등록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모집군의 성격을 감안하지 않고 지원을 한다면 비슷한 수능 성적대의 수험생들보다 낮은 수준의 대학에 합격을 하게 될 수 있다. 

3 종이배치표만을 참고해 지원전략을 세운다.
종이배치표는 가·나·다군 모집대학별로 작성돼 입시 초보자인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자신의 점수로 지원할 수 있는 지원가능 대학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참고자료다. 하지만 종이배치표는 종이라는 한정된 공간의 제약으로 다양한 전형방법을 모두 적용하고 있지 못하다. 종이배치표를 기준으로 목표대학을 선택하더라도 각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영역별 가산점, 학생부성적, 경쟁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지원 대학을 골라야한다. 종이배치표 상에서 A대학이 B대학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두 대학의 수능 반영방법이 서로 달라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수능을 반영하는 A대학에는 합격하고 B대학에는 불합격할 수 있다. 따라서 종이배치표로 아웃라인을 설정한 뒤 여러 대학의 전형분석과 자신의 성적분석을 통해 가장 유리한 전형방식을 적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현명하다.

4 재수를 생각하며 정시에 요행을 바란다.
수능성적이 기대보다 현저히 낮게 나온 학생들 중에는 성적에 맞춰 지원전략을 세우기보다 재수를 할 생각을 가지고 정시모집 3번의 기회를 모두 상향 지원하는 경우가 있다. 입시는 특성상 예측 불확실한 성격이 강하지만 자신의 운을 시험하는 곳이 아니다. 수험생활 기간은 물론 고등학교 3년 동안 입시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는데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헛되이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더욱이 재수를 하는 수험생은 많아도 재수에 성공해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는 수험생은 극히 드물다. 그러므로 성적이 낮더라도 입시전략을 제대로 수립해 최상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게 마지막까지 노력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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