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 기침은 호흡기 외래에서 접하는 가장 흔한 증상 중에 하나로 예전에는 기침과 가래를 함께 해소라 불렀고 해소는 천식이라는 잘못된 인식도 많았다. 기침은 기간에 따라 원인이 다른데 3주 이내의 기침을 급성기침, 3주에서 8주사이의 기침을 아급성기침, 8주 이상의 기침을 만성기침이라고 한다. 급성기침은 상기도 감염이 주를 이루고, 아급성기침은 상기도 감염 후에 기침만 지속되는 감염 후 기침이다. 따라서 기침이 콧물, 인후통, 몸살과 같은 다른 감염 증상을 동반 여부가 중요하며 8주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만성기침의 경우는 원인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즉 기침의 양상, 빈도, 기간, 악화인자, 객담의 동반유무, 치료 약물에 대한 반응이 어떠했는지에 대한 병력이 중요하다.

만성 기침은 여성환자가 더 많다. 여성이 기침 반사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기침이 심한 경우에는 대인관계 기피, 수면 장애, 요실금, 갈비뼈 골절 등의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88~100%에서 기침의 원인을 밝힐 수 있고 85%이상에서 성공적으로 치료 할 수 있다. 검사를 통해 원인 질환을 진단하더라도, 만성기침의 확진은 치료로 기침이 호전을 보일 때 가능하다. 검사에서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은 경우에도 빈도가 높은 원인에 대한 경험적 치료를 하고 이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만성 기침의 원인은 두 가지 이상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들이 있어서 진단되는 순서에 따라 모두 치료해야 한다. 이미 진단된 기침원인을 치료하면서 다른 원인에 대한 치료를 추가하는 것이 좋다. 기존의 진단된 원인에 대한 치료는 절대 중단해서는 안된다. 흔한 원인으로 상기도기침증후군, 천식, 위·식도역류가 있다. 상기도기침증후군이 만성기침의 40%정도를 차지하며, 기관지천식이 21%, 위·식도역류가 21% 로이들세 질환이 86%를 점한다. 그리고 만성기침의 원인으로 두 가지 질환이 같이 있는 경우가 23%, 세가지 질환이 같이 있는 경우가 3%를 차지한다. 이외에 안지오텐신수용체길항제, 호산구성기관지염, 만성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 종양, 이물질, 폐농양, 간질성폐렴 등의 원인이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기침을 만성 특발성기침이라 칭하는데 심인성기침이 이에 속한다. 가장 흔한 원인인 상기도기침증후군은 콧물이나 다른분비물이 목뒤로 넘어가서 기침을 하게한다. 하지만 이러한 후비루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20%정도에서 있을 수 있다. ‘무언가 목뒤로 넘어가는 느낌이 있다’, ‘목에서 가래를 뱉어내고 싶다’ 또는 ‘목구멍이 간지럽다’ 등의 표현을 흔히 하며, 콧물이 나재치기, 코막힘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진찰상 인두부위에자갈모양의 점막변화가 관찰되거나 목뒤로 분비물이 흘러내리는 소견이 있으면 후비루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알레르기비염, 비알레르기성비염, 특발성비염, 비부비동염 등이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치료는 유발 원인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다. 통년성비염이나 바이러스감염후에 생긴 후비루는 1세대항히스타민제와 코충혈제거제를 사용한다. 1세대항히스타민제는 졸음, 구강건조 등의 부작용이 있지만 효과면에서는 가장 좋다. 알레르기비염이 있는 경우는 비강용스테로이드제가 효과적이며, 2세대 항히스타민제나 류코티리엔조절제 등도 도움이 된다. 비부비동염에 의한 후비루인 경우에는 적절한 항생제와 비강용스테로이드제, 충혈제거제 등을 사용한다.

두 번째로 흔한 기침의 원인으로서 천식을 들 수 있다. 천식에 의한 기침은 주기적인 쌕쌕거리는 소리와 호흡곤란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이런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기침이 형성천식이라고 칭한다. 천식의 진단은 아토피가 있거나 가족력이 있을 때, 증상이 계절과 관련 있을 때, 상기도감염으로 악화될 때, 차갑고 건조한 공기와 먼지, 곰팡이 등에 의해 악화될 때 의심해볼 수 있다. 천식의 진단은 폐기능 검사 및 기관지유발 검사로 가능한데 1차 진료기관에서 이러한 검사를 시행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의심되는 경우에는 2-3주 흡입스테로이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천식의 치료인 흡입스테로이드제제는 노인환자나 소아에서 사용하기가 불편하지만 천식의 치료에 있어서는 가장 뛰어나다.

다음으로 위·식도역류가 있는데, 가슴쓰림, 구강 내의 쓴맛을 호소하나 40%이상에서 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다. 위식도역류는 진단이 어렵고 내시경 소견과 증상이 일치하지 않으며 약물치료를 4주에서 6주 이상해야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내시경에서 양성을 보이지 않으면 이질환의 주 치료제인 프로톤펌프억제제가 보험이 되지 않는다. 고단백, 저지방식이요법, 취침 전 2~3시간 동안 내에는 금식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카페인, 술, 쵸코릿 등을 피하고 베개를 10 cm 정도 높게 하고 자는 것이 좋다. 8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기침이 있는 경우 우선 하루 한 곽 이상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는 검사 전에 1 달 정도 담배를 끊고 경과를 보는 것이 필요하다. 심장질환 또는 고혈압약물을 복용중인 환자는 약 중에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를 복용하는지 확인해 이 약제를 다른 약으로 바꾸고 4주간 기침이 호전되는지 관찰한다. 다음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흉부단순방사선검사를 실시하여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흔한 만성기침의 원인인 상기도기침증후군, 천식, 위·식도 역류에 대해 단계적으로 충분한 기간 동안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고 다음 단계로는 정밀검사를 시행하거나 병합요법을 실시해 만성기침의 원인을 찾는다.

                                                                                                                          / 윤영순 동국대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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