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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최초 클로렐라 농법으로 딸기 재배주농원 - 꽃보다 딸기 박정주 대표
  • 박영선 기자
  • 승인 2017.01.02 11:00
  • 호수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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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농사를 제대로 지어보고 싶어 전국의 딸기 주산지를 열심히 찾아다니며 부지런히 공부했어요.”
장항동에 자리한 ‘주농원-꽃보다 딸기’의 농장지기 박정주(49세) 대표의 얼굴에 자부심이 묻어난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주농원에서는 고양시 최초로 클로렐라 농법으로 딸기를 기르는데, 클로렐라 배양액도 농원에서 직접 배양해 사용한다. 

클로렐라는 식물 플랑크톤 일종의 미생물로 광합성을 하는 담수 녹조류다. 딸기를 재배할 때  뿌리에도 적셔주고, 잎에도 뿌려주면 병충해에도 강해지고 열매의 당도와 경도도 높여주는 기특한 역할을 한다. 덕분에 주농원의 딸기는 유난히 색감이 뛰어나고, 딸기 고유의 맛과 신선도가 오래도록 유지돼 어디에 내놓아도 인기가 높다.

딸기 재배의 선진농법을 고양에서 처음 도입한 박 대표지만, 농사를 시작할 땐 딸기농사가 뭔지도 잘 몰랐다. “물만 주면 딸기가 저절로 자라는 줄 알고 아버지를 설득했지요.” 결국 호박잎 농사를 짓던 하우스들을 하나로 연결하고 시공해서 연동하우스를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하우스 시공이 코 앞에 닥쳐왔을 때 하나부터 열까지 모르는 것 투성이어서 앞이 깜깜했다. 지인에게 물어 딸기의 주산지로 명성이 자자한 논산, 거창, 산청, 진주 등으로 쉴새 없이 달려가 묻고 배우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장거리 교육을 일주일에 몇차례씩 받으며 하우스의 시공부터 딸기 재배에 적합하도록 하나 하나 꼼꼼히 설계했다.

이 무렵 농협대학 최고농업경영자 과정까지 공부하느라 1년여 동안 피곤을 생각할 틈도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그 당시 몸은 힘들었지만 배우는 게 너무 재밌었어요. 마치 목화솜이 물을 흡수하듯 교육 받은 대로 머릿 속에 쏙쏙 들어가는 느낌이었죠.”

드디어 2015년 9월, 850평 하우스에 거창에서 공급 받은 설향 품종의 딸기 모종 1만9000주를 첫 증식했다. 교육 받은 내용을 빠뜨리지 않고 충실하게 재현한 덕분인지, 처음 재배한 딸기 농사치고는 제법 풍성한 결실을 맺어 12월부터 지난해 봄까지 꾸준히 수확을 했다.

성공적인 첫 재배에서 탄력을 받아 두 번째 해엔 어렵다고 하는 모종 농사에 도전했다. 첫해 심어 지난해 수확한 딸기 어미모에서 자라난 새순(탯줄)을 수확을 마치고 딸기모를 뽑아낸 배드에 심는 작업이었다. 6월 말 핀꽂이를 한 새순들이 뿌리를 내려 새순이 또 싹트면, 이번엔 건너편 원래 있던 어미모를 뽑아낸 후 핀꽂이를 하는 작업을 반복했다. 박정주 대표는 이렇게 딸기농사 2년차만에 까다로운 딸기 모종 농사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직접 키웠기에 딸기모가 지난해보다 더 튼실하고 성장 속도도 빠르다. 일반 농장보다 무려 1개월이나 빨라서 이곳 주농원에서는 11월 초부터 첫 딸기를 수확하는 기쁨을 맛봤다.

“새벽 3시에 하우스에 나와 7시까지 하우스 천장 전등을 환하게 켜고 수확과 선별작업을 한다”는 박 대표.
클로렐라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일명 천적의 숙소가 되는 보리 화분도 군데군데 배치하는 등 온갖 정성으로 키운 딸기는 인근의 로컬푸드직매장, 대화동 농협하나로클럽, 성사동 고양축협 행주한우판매장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주농원에서는 딸기수확체험도 이루어지는데, 미리 예약하면 딸기 초콜릿 퐁듀 체험도 할 수 있다. 주농원 딸기체험농장에 들어서면 부지런하고 깔끔한 농장지기가 매일 고운 빗자루로 쓸어서 맨발로 다녀도 될 정도로 바닥이 깨끗하다. 그리고 빈티지 에폭시 바닥재, 우드보드, 나무향기 솔솔 나는 테이블로 꾸민 세련되고 분위기있는 스트로베리 팜 카페가 방문객을 맞는다. 화장실도 무척 청결하고 고급스럽다.

주농원이라는 이름은 형제들의 이름 돌림자를 따 지었다. ‘꽃보다 딸기’는 주농원에서 생산된 딸기의 독자 브랜드다. 고양시의 캐치프레이즈를 연상시키는 이 이름은 고양시 농업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담기 위해 고양시와 협의를 거쳐 정식으로 상표 등록을 마쳤다.

박정주 대표의 노력을 곁에서 지켜보던 아버지는 체험농장을 찾는 꼬마 손님들을 위해 작은 동물농장을 멋스럽게 꾸미고 있다.
“수확 체험을 온 고객들이 딸기 맛에 한 번 반하고, 카페 같은 체험장 시설에 또 한 번 반했다며 감탄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하는 박정주 대표는 올 겨울에는 꼭 한번 가족과 함께 주농원-꽃보다 딸기 농장을 찾아달라는 초청인사를 잊지 않았다.

 

 


 

박영선 기자  ysun65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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