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4분기 고양시 기업경기전망 조사

 내수침체와 수출악화에 탄핵정국까지 ‥ 3중고 빠진 기업들
세월호 참사(88), 메르스 사태(86)보다 낮은 지수(85) 기록
 ‘트럼프 리스크’도 한몫 ‥ 금리인상에 금융비용 증가 우려
 테크노밸리 ‘IT산업 핵심’으로 ‘타 산업과의 IT융합’(24%) 꼽아

[고양신문] 2017년 고양시 기업 체감경기가 우울하다. 고양상공회의소(회장 장동욱)는 최근 고양시 내 600개 제조업 및 도·소매업체를 대상으로 ‘2017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했다. 결과는 1분기 전망치가 제조업에서는 ‘90’, 도·소매업에서는 '79'로 종합지수가 역대 최저치인 ‘85’다. 향후 경기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종합지수 ‘85’는 14년 3분기를 기점으로 고양시 기업경기전망조사가 실시(11회)된 이래 역대 최저치로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지난 14년 3분기(88)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전국적으로 확산세를 띠던 15년 3분기(86) 때와 비교해도 더 낮다.

이는 ‘내수침체’와 ‘수출악화’의 불안요소에 ‘탄핵정국’이라는 정치적 리스크와 미국 대선결과인 ‘트럼프 리스크’(보호무역주의 강화, 정책 불확실성 등)라는 대·내외적 악재가 겹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인 OECD와 국내·외 기관들의 내년도 경제성장률(OECD 2.6%, LG경제연구원 2.2%, 한국은행 2.8%)과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16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내놓은 내년도 경제성장률(2.4%)에서도 경제 불확실성 및 저성장 장기화에 대한 전망을 알 수 있다.

고양시 기업들은 국내리스크로 ‘자금조달 어려움’(25%)과 ‘정치 갈등에 따른 사회 혼란’(22.9%)을 가장 높게 꼽았으며 국외리스크로는 ‘중국 경기둔화’(27.4%), ‘환율변동’(25.8%), ‘트럼프 리스크’(24.7%)를 주 요인으로 꼽았다. 내년 사업계획을 세웠느냐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65.5%만이 ‘계획을 세웠다’고 답했으며 34.5%는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답했다. 올해 대비 내년 고용을 늘릴 계획이 있다는 기업 역시 32.2%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67.8%의 기업은 계획이 없거나 또는 세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정부가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소비심리 회복’(36.5%)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고, 2017년 한국사회에 바라는 점으로 선정한 핵심 키워드는 ‘소통’(32.4%)과 ‘리더십’(31.1%)이었다.

고양지역 경제와 관련한 별도 항목인 ‘경기북부테크노밸리에 유치해야할 IT산업 중 우선적인 핵심 분야’는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서 ‘자동차, 드론 등 타 산업과의 IT융합’(23.6%)을 최우선 분야로 꼽았다. 그 뒤를 이어 ‘ICT(정보통신기술)’(20.1%)가 두 번째 핵심 분야로 꼽혔으며 ‘AI(인공지능’(17.6%), ‘S/W(소프트웨어)’(13.6%), ‘IoT(사물인터넷)’(12.6%), ‘VR․AR’(가상·증강현실)과 ‘빅 데이터’(각각 5%), ‘기타’(2.5%)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양시 사물인터넷(IoT) 융·복합 시범단지 조성사업’의 데모 공간이자 향후 사물 인터넷 등 첨단산업 분야 스타트업 발굴·육성을 위해 개소된 ‘고양 스마트시티 지원센터’는 이와 같은 기반을 마련할 수 있어 다양하고 방대한 기술과 DB 축적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IT산업이 경기북부 테크노밸리와 고양 청년 스마트타운 등 고양시가 준비하는 통일한국의 실리콘밸리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민관공의 꾸준한 관심과 영역개발이 필요하다.

고양시 기업경기전망조사는 고양상공회의소가 주관해 매년 4회, 각 분기별로 실시한다. 17년 2/4분기 조사는 2017년 2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 고양상공회의소 사무국( 031-969-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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