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밝혀

 

 

“공개토론회에서 안 밀릴 자신있어”
출마 이유 “이재명 시장과는 무관”
일부는 지지, 일부는 배신감 표출도  


[고양신문] 최성 고양시장이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최 시장의 출마 선언은 고양시에 있는 4명의 지역위원장과 사전 협의나 교감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지역 정가는 다소 놀라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유은혜·정재호 지역위원장은 2박 3일 일정으로 지난 4일부터 중국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고 김현미 의원도 이날은 외국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유일하게 고양에 있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준 고양갑 지역위원장은 “사전에 지역위원장들과 협의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최 시장은 지금 떠오르고 있는 대권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국적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을 어떻게 만회할 것인지에 대해 기자들로부터 거듭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최 시장은 “제가 잘 준비되고 검증된 후보라고 말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다만 공정하게 도덕성, 국정수행능력, 통합역량을 전국민이 판단케 하는 공개토론회 자리가 있으면 그다지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이어 “오는 3월 정도 탄핵이 결정되면 최소한 2개월 정도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 때 저의 성과와 진정성을 가지고 저의 지지율을 높혀 다른 후보를 추월하겠다”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이번 출마 선언이 이재명 성남시장의 영향 때문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강하게 부정했다. 최 시장은 “만약 이재명 시장이 유력대권후보로 떠오르지 않았고 대선을 원래대로 12월에 치른다고 하더라도 대권을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선 출마로 3선 고양시장 도전을 포기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다소  명확하지 않은 대답을 했다. 최 시장은 “제가 단순히 연습 삼아 대권에 출마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우선 당내 경선에 온힘을 쏟아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최선의 목표”라고 대답했다. 3선 고양시장 도전을 포기하느냐고 거듭 질문하자 “3선 도전 여부는 임기말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출마선언에 앞서 최 시장은 새해 시정역점 정책 방향과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발표한 통일한국의 실리콘밸리의 그간 추진 상황과 향후 발전방안을 간략히 제시했다. 최 시장은 “저의 대선 출마 선언이 고양시민에게 드리는 의미는 ‘통일한국 실리콘밸리’ 프로젝트가 고양시만이 아닌 수도권 프로젝트, 더 나아가 대한민국 프로젝트가 되도록 알리고 도움을 요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최 시장의 대권도전에 대한 고양시 시민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발산동에 사는 한 시민은 “다른 지역도 아니고 고양시를 대표해서 대권에 출마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이왕 본인의 결심이 있다면 응원해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한 시민은 “경선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면서 “모든 일정 동안 철저히 준비하고 노력한다면 분명 승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 시장의 갑작스러운 출마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많았다.  김미수 고양시민사회연대 대표는 “선출직으로 당선된 지자체장으로서 고양시민과 약속한 공약을 임기 동안 묵묵히 실현해줬으면 하는데 이를 저버린 것에 대해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호남향우회 소속의 한 시민은 “최 시장이 3선 시장을 목표로 출마할 것을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대권에 도전해 의아하다”면서 “이번 경선 출마 선언이 인지도나 관심을 끌어올려 다음 정치적 포석을 준비하는 과정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광주 출신의 최 시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정무비서실 행정관을 하고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을 지낸뒤 17대 국회의원(고양 덕양 을)을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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