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고양 경제를 살려내는 지역기업 탐방(74) ㈜루트로닉

연구개발 중심 경영 결실, 국내외 특허 219건이 등록 및 출원 중
세계 최초 당뇨병성 황반부종 안과용 치료기 ‘알젠(R:GEN)’ 인증


“어려서부터 만드는 것을 좋아해 잠수함을 만들고 싶었던 저는 청소년 시절 전자부품을 분해하고 조립하면서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기기를 만들겠다는 막연한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황해령 대표는 1997년에 빛을 의미하는 ‘루’스(Lux)와 전기를 의미하는 일렉‘트로닉’(Electronic)의 합성어로 주식회사 ‘루트로닉’을 설립했다. 현재 명실공히 국내 정상의 피부·성형분야 레이저 의료기기 전문 개발제조사다. 2006년 코스닥에도 상장됐다. 본사 임직원의 30%가 연구개발 인력인 루트로닉은 총 매출의 20% 내외를 제품 개발에 투자해 자체 기술력으로 생산한 피코플러스(PICOPLUS), 엔커브(enCURVE), 라셈드(LASEMD) 등 총 15종의 기기를 보유하고 있다.

 

황해령 대표


황 대표는 “신뢰를 가장 중요한 운영 기준으로 삼아 상대에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 수 있는 어음거래는 절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루트로닉과 파트너가 됨을 이윤창출로 이어지도록 노력하는 나는 거래처와 회사의 이익이 상충할 경우는 망설임 없이 사익을 포기한다. 그래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직원에게는 경험과 지식이 쌓아 실력자가 되도록 할 책임과 의무감을 지닌다”라고 경영철학을 설명하며 “상대의 요구에 귀 기울이는 경청의 자세도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루트로닉 임상이사(피부과 전문의)가 해외 의사를 교육하고 있다.

중학생 때 미국으로 이민 후 예일대에서 경제학과 전자공학을 전공한 황 대표는 1990년대 중반, 미국의 레이저 의료기기 회사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판매 책임자로 일하면서 관련 산업에 눈을 떴다. 당시 한국의 뛰어난 IT 기술력을 확인한 황 대표는 레이저 의료기기 개발 사업을 하기로 결정한다. 창업 결심에는 한국 의료기기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당시 국내 병원들은 고가의 레이저 치료기기 전량을 해외에서 수입했고 이는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으로 돌아갔다. 국내 자체 기술력으로 레이저 치료기기를 개발할 수만 있다면 의료기관과 환자는 물론 국가 의료산업의 위상도 높아진다고 생각했다. 

-레이저의료기기의 작동원리를 간단하게 소개하면.
레이저는 파동을 전달하는 물질이나 파장대 등에 따라 원하는 부위만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검은색을 없애고 싶을 경우, 이에 적절한 레이저를 쏘게 되면 다른 부위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검은색만 제거된다.

-해외 약 60여 개국에 수출된다고 한다. 제품의 경쟁력은.
2~3년 간격으로 버전을 업그레이드시킨다. 얼굴 지방제거, 색소병변 치료, 문신제거, 주름 및 흉터치료, 제모, 피부재생, 혈관병변 치료 등의 용도로 개발된 기기들은 모두 각 국가별 인증을 받았다. 국내외 피부과 의사들이 사용 후 임상 결과를 학회에 발표해 제품 안전성도 입증됐다. 이러한 임상 효과 보증을 통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만족도가 높다.
또한 ‘사용자의 날(유저스데이, User’s Day)’ 및 학술세미나, 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인 ‘국제의료기기 병원설비전(KIMES)’ 등을 통해 사용자와 활발히 소통한다. 이를 통해 걸러진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제품개발로 이어졌으며,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우수제조기술연구센터(ATC)로 지정받았다. 레이저소스, 전원공급 장치, 제어시스템 등의 설계기술과 다수의 핵심 제조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미국 특허를 포함, 국내외 특허 219건이 등록 및 출원 중이다.

-주력 및 신규 제품은.
‘스펙트라XT(SPECTRA XT)’, ‘클라리티(CLARITY)’ 등 15종의 피부 치료 의료기기를 보유하고 있는 루트로닉은 2015년 병·의원용 화장품 ‘라셈드(LASEMD)’를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피코초 레이저 '피코플러스(PICOPLUS)'와 초단파 자극기 ‘엔커브(enCurve)’를 개발했으며, 미국의 초소형 내시경 전문회사인 바이오비전 인수를 통해 허리 관련 수술에 활용하는 시술 기구 ‘니들뷰CH(NeedleView CH)’를 개발해 미용기기뿐 아니라 치료·의료기기 시장에 진입했다.


2013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루트로닉의 ‘황반치료 스마트레이저’에 대해 ‘세계 최초 치료술’로 평가하고, 국내 최초로 안과용 치료기기 승인을 했다.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에 대한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됐기 때문이다. 황반치료 스마트레이저 ‘알젠(R:GEN)’은 눈의 중심인 황반을 겨냥해, 문제가 발생한 망막색소상피층만을 치료한다. 기존 치료가 가진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이후 유럽 CE, 미국 FDA 인증도 받았다.

 

 황반부종 안과용 치료기 ‘알젠(R:GEN)’

-국내외 관련분야 산업 현황과 전망 그리고 성장 계획은.
현재 세계 피부·성형 치료의료기기 시장은 3조원 규모로 매년 14% 가량 성장세다. 국내는 이 중 1000억원 정도를 차지한다. 미용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루트로닉은 수술용 레이저 의료기기 개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기존 피부·성형치료 분야는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현재 출시를 앞둔 ‘알젠(R:GEN)’은 세계 최초 신기술 분야다. 부작용 없는 황반부 치료로 당뇨병성 황반부종과 중심성 장액맥락 망막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의 '제한적 의료기술 평가 및 실시에 관한 규정'의 개정안에 따라 '선택적 망막치료술'을 도입할 국내 병원들과 행정적 절차를 논의 중이다.
루트로닉은 끊임없는 연구를 통한 혁신적인 기술개발로 의료용 레이저 기기의 세계 정상을 꿈꾼다. 든든한 신뢰를 바탕으로 100년을 이어 행복을 전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 [고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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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로닉
<특징>

전 세계 약 60개국에 수출하는 미용 레이저 의료기기 분야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세계 10대 레이저 의료기기 기업 진입 중. 2014년 3천만 달러 수출탑 수상.

<위치 및 문의>
위치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소원로 219 루트로닉센터
연 매출 : 710억 원
직원 : 300명 (본사에 280명, 해외(미국·일본·중국 법인 20명)
문의 : 070-4714-6010
홈페이지 : www.korea.lutronic.com

 

루트로닉 본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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