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인들과 함께 포토보이스 작품집 펴낸 안희철 사회복지사

‘페달을 한 번 두 번 밟아가면서 점점 목적지인 미래로 가는 거예요. 거창한 게 아니라,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가정을 이루고 집도 구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는 날을 기도하고 있어요’. B정신요양시설에서 안희철 사회복지사와 원생 6명이 함께 작업한 포토보이스 작품집의 한 구절이다. 작품집에는 가난, 부모의 학대, 발병 이후 가족들의 외면, 사회로부터의 단절과 편견으로 상처받은 과거와 치유되어 가는 현재, 그리고 그들이 꿈꾸는 미래에 관한 이야기들이 사진과 함께 채워져 있다.


정신장애인들이 입소해서 생활하는 B정신요양시설의 안희철 사회복지사는 명지대에서 사회복지학과간협동과정 박사과정을 공부하면서 함께 공부하고 있는 박경미씨, 지도교수인 김민아 교수와 함께 지난해 7회 과정으로 포토보이스 작업을 진행했다. B정신요양시설에서 생활하면서 외부로 직장을 다니는 6명의 생활인들은 매주 스스로 정한 주제에 대해 사진을 찍고 집단토론을 하면서 자신의 상처를 털어놓았다.
“작업에 참여한 이들이 일평생 한 번도 입 밖으로 꺼내본 적이 없다는 자신들의 상처를 이야기했어요. 이야기를 듣는 분들은 서로 상처를 공유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경험했구요.”


안희철 사회복지사는 6명의 집단토론을 녹음해 두었다가 정리하고 기록하면서 생활인들을 좀더 이해할 수 있었다며 일곱 번의 활동으로 모든 상처가 치유될 수는 없겠지만 해결의 희망을 찾아가는 뜻 깊은 작업이었다고 말한다.


포토보이스는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다양한 집단의 욕구와 어려움을 드러내고, 집단토론을 통해 삶의 경험을 소통하도록 하는 연구방법이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14년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정신장애인은 약 11만2500명으로 8만2000여 명이었던 9년 전에 비해 36% 증가했다. 정신장애는 20대 전후에 주로 나타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질환에 가깝다. 안희철 사회복지사는 소박한 바람을 밝혔다.
“일반인들이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시선을 거두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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