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철도청 건널목 도면

철도청의 경의선 복선전철 사업 중 고양시 구간의 몇몇 건널목의 입체교차 계획이 오히려 도심 교통난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고양시의회 경의선 지상화합의 백지화 특별위원회(위원장 심규현·특위)는 철도청의 ‘경의선 입체교차 검토안’의 설계도면을 공개했다.
특위 의원들은 철도청의 설계도면이 교통흐름과 주택가 소음 등 지역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고 한 목소리로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계획중인 대부분의 지하차도가 교차로와 만나 지하도에서의 차량이 정체해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 방향으로 진출입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곳이 많아 운전자들이 먼곳까지 돌아가야 하는 불편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삼성 과선교 계획은 인근 주택가와 차도가 가까워 보행자 통행로 공간조차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위 의원들은 1,2층 가구의 경우 창문을 열면 눈앞에서 차들이 지나다녀 매연과 소음피해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 또한 고가차도의 진입거리 확보가 어려워 급경사를 이루고 4차선 도로가 2차선 고가도로로 연결해 병목현상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양시는 개선안으로 능곡방향 우정빌딩 앞에서부터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

▶백석·백마 지하차도는 양 지하차도 사이 교차로와 인접, 지하차도 진출입 차량들이 한꺼번에 2∼3개 차선을 바꿔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또한 지역난방공사에서 백마교 방향에서만 진입이 가능하지만 근처 유턴구간이 없어 불필요한 교통량이 발생해 차량 통행속도가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양시는 양 지하차도 사이 삼거리 교차로에 경의선을 가로지르는 새로운 지하차로를 만드는 안을 제안하고 있다.

▶마풍 건널목은 근처 ‘애니골’진출입 차량들로 지금도 야간과 주말이면 극심한 혼잡을 보이고 있다. 철도청은 과선교를 계획중이지만 백마교 방향에서만 진입이 가능하다. 또한 과선교가 철도지점에서 100m 가량 이어져 있어 근처 쌍용아파트 주민들은 차량을 유턴해야 하지만 애초 좁은 2차선에서 마땅히 차를 돌릴 장소를 찾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인근 건영빌라 주민들의 소음과 사생활 침해 민원도 예상되고 있다. 고양시는 과선교 대신 지하차도를 변경하고 애니골에서 백마교 방향으로 나갈 수 잇는 추가 차선을 신설할 것으로 제안했다.

▶삼정건널목은 철도청이 아예 폐쇄를 검토중인 건널목이다. 만약 건널목이 폐쇄되면 근처 주민들은 출퇴근시간 교통체증이 극심한 인근 탄현지하차도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예상된다. 고양시는 건널목 폐쇄는 지역 현실과는 맞지 않다는 판단에 이곳에 성저마을 건영빌라 직전 교차로까지 이어지는 지하차도를 건설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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