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토박이가 바라는 환경

일산구에 거주한지도 이제 10년이 넘었다.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입주를 했으니 신도시 토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서울 직장에서의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자유로를 따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항상 포근한 느낌을 준다. 인터체인지를 지나 저멀리 정발산주변의 아파트건물군을 보노라면 이곳이 내가 사는 보금자리이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최근들어 일산신도시 스카이라인에 이상한 색깔이 덧칠해지고 있는 것이다. 다름아닌 상가빌딩주변을 밝히고 있는 유흥업소의 붉은 네온사인. 지난 몇년전부터 하나둘씩 걸리기 시작한 이 천박한 붉은 네온사인은 최근 정발산주변의 스카이라인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했다.

이제 퇴근길이 부담스러워졌다. 붉은 네온사인이 마구 빛을 발하는 저곳이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이라니! 내 가정이 있고 나의 아이들, 우리 이웃의 아이들이 뛰노는 저곳에 퇴폐와 향락의 거대한 상징물이 아무 거리낌없이 내걸려 시야를 어지럽히다니...

신도시로 들어가면 어떠한가? 주엽동과 마두동 대로변의 유흥업소 간판과 네온사인도 최근들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마치 서울 도심의 거대한 유흥단지를 방불케 하듯이...
'미시방' '안마''사우나' 그렇게 주민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유흥업소들이 우후죽순,마구잡이로 확대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러브호텔만 아니면 된다는 것일까?

일산구청,고양시청관련공무원들께 묻고 싶다.일산신도시의 유흥업소간판이 최근들어 초대형 ,원색으로 마구잡이로 어지럽게 나붙는 이유를. 법적 단속의 근거가 없는 것인지, 사태를 모르고 있는 것인지...

이것뿐인가? 최근 들어서는 신도시지역의 각 상가건물의 간판부착도 더욱 극성스러워져 온건물을 조잡한 간판으로 도배하는 건물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깨긋하고 미관이 보기좋은 신도시에 산다는 자부심이 무색해질 지경이다. 서울의 지저분한 부심과 점점 닮아가고 있다. 다시 누리의 눈은 간판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간판에 관한 규제는 없는지, 나뿐만 아니라 많은 주민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이다

우리 일산, 고양주민들,시민단체여러분들께도 부탁하고 싶다. 일산을 보호하자고... 전국에 몇개 없는 계획신도시 일산을 쾌적하고 살기좋은 곳으로 다시 만들기 위해 함께 발벗고 나설 것을 제안한다.

일산이 러브호텔에 이어 술마시기 좋은 퇴폐항략의 중심지가 된다면 많은 주민들이 다시 서울로, 다른 곳으로 떠날 것이다. 집값은 다시 떨어지고 거주지역은 황폐화 될 것이다. 아이들을 키우며 산 지난 10년,나는 일산을 떠나고 싶지 않다. 정발산과 호수공원이 있는 쾌적한일산에서 앞으로도 몇십년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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