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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장인손길의 전통가구… 멋에 실용성 더했어요”화원과 나무공간 박희숙 대표
  • 박영선 기자
  • 승인 2017.01.13 18:46
  • 호수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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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동 수역이마을 먹거리촌 들머리에 있는 ‘박희숙 화원과 나무공간(대표 박희숙)’. 전통가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디자인한 가구를 선보이는 전시장이다. 박희숙 대표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30년 동안 고집스럽게 전통가구를 만들고 있다. 그에게 가장 힘이 되는 말은 ‘손때 묻은 전통가구를 아직도 잘 쓰고 있는데 사용할수록 정감이 간다’는 단골들의 한마디. “힘들고 고단하지만 오랫동안 한길을 걸어온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격려의 말”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박 대표는 30년 전 가구기술자인 조카의 권유로 남편(김상환씨)과 함께 전통가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엔 동산동에서 작업을 하다가 내유동으로 옮겨갔는데 화재로 인해 집과 공장이 전소되는 일이 생겼다. 따뜻한 이웃과 지인들의 도움으로 다시 재기해 지금은 파주 보광사 인근 산자락엔 작업장과 성사동 전시장(50평)을 오가며 전통가구를 만들고 널리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이곳 전통가구의 주재료는 편백나무, 오동나무, 느릅나무, 미송 등의 원목으로, 건강을 중요시 하는 요즘 추세를 고려해 나무 선택부터 심혈을 기울인다. 박 대표가 만드는 전통가구는 고전방식인 짜맞춤 기법을 따른 수공예품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이다. 전통가구라고 해서 옛 정취만 있는 건 아니다. 현대적인 감각의 디자인으로 어떤 살림살이에도 잘 어울린다. 제작 과정에서 다듬기를 수백 번 거쳐 자연 그대로의 나뭇결이 살아있으면서 매끄럽다. 옻칠로 마감해 한층 품위 있고 견고한 것도 특징이다. 가구 안쪽엔 좀벌레 피해를 막아주는 편백나무를 썼다.

박 대표는 “수백 번의 손길이 간 가구는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볼수록 전통미가 느껴지고 어디에 둬도 그 자리에서 빛을 발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전통가구의 멋을 더하는 경첩(전통가구에 부착하는 장식)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 나비경첩, 불로초경첩에 박쥐, 거북창살, 매란국죽 문양을 섬세하게 새겨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무쇠를 두들겨서 만든 손잡이를 단 가구, 긴 옷을 넣을 수 있도록 현대적으로 변형한 편백관복장, 작은 소품과 비상약 등을 수납할 수 있게 디자인한 창살 문갑, 실속 있게 제작한 궁중 5단 서랍장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박 대표의 아이디어가 엿보이는 가구도 많다.

박 대표의 가구를 즐겨찾는 이들 사이에선 ‘대물림할 수 있는 가구’로 이미 입소문이 났다. 이곳 가구전시장에선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맞춤가구도 제작할 수 있다. 전시장엔 전통가구와 잘 어울리는 식물도 전시돼 두루 눈요기가 가능하다.


 

박영선 기자  ysun65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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