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포함 3일간 호남에 머물러 ‘호남정신’ 강조, 구태의연 행보

최성 시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주요 일정을 광주에서 소화하며 ‘호남정신’을 강조하는 등 구태의연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출마의사도 지역의 당원들과는 협의없이 표출한데다 출마 선언 직후 광주로 내려간것을 보는 지역의 시선은 곱지않다.

최 시장은 지난 5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첫 번째 휴일인 지난 7~8일에는 고향인 광주시를 개인 차량으로 방문해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망월동 5·18묘역에 참배했다. 최 시장의 광주 방문은 대선후보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알리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최 시장은 지금까지 대권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후보들 중에서 현재까지는 유일한 호남 후보다. 최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30년 넘게 올바른크리스챤의 길을 인도해주신 목사님, 망월동에 안치된 후배, 5·18 민주화 운동의 선배님 뵙고, 광주촛불집회에서 뜨거운 박수도 받았다’고 밝혔다.

다음 날인 9일에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전국 대도시시장협의 회장 자격으로 전북 전주시청을 방문해김승수 전주시장을 만났다. 이날 김 전주시장을 협의회 부회장으로 위촉하며 대도시 현안사항과 지방분권에 대해 논의했다. 최 시장의 비서실은 “지난 9일 저녁 고양시로 돌아온 시장님은 10일 고양시청으로 정상 출근해 12일까지 시정을돌봤다”고 밝혔다.

13일에도 대권행보는 이어졌다.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대권 도전 이유를 재차 밝히고 차기 대통령의 ‘5대 리더십’을 발표했다. 더불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5대 불가론을 제시하고 반 전 총장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12일에는 저서 『나는 왜 대권에 도전 하는가』를 오는 18일 정식 출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 시장이 고양시 더불어민주당 4명의 지역위원장과의 사전 협의 없이 출마한 것에 대해 지역위원장들은 뚜렷한 반응없이 말을 아꼈다. 김현미 국회의원은 “본인의 정치적 판단에 의해 출마할 수 있는것 아니냐”고 말했고, 유은혜 국회의원은“별로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정재호 국회의원도 “지역에서는 너무 예민한 사안이라서 조금 지나서 말하는 것이 좋겠다”고 전했다.

다만 박윤희 전 고양시의회 의장은 최 시장의 출마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박 전의장은 “같은 기초자치단체장이라도 이재명 시장은 여론에 떠밀려 대권주자로 부상된 측면이 있는 반면 최성 시장은 여론과 관계없이 스스로를 대권주자로 결정했다”며 “최 시장이 가장 큰 성과로 내놓는 부채제로 도시를 만든 것이 성과로 연결되지 않는다. 실제 재정자립도는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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