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동 학생들 수학멘토링 수업

 

 

“언니, 이건 어떻게 풀어야 해요?” “이렇게 해봐. 분모와 분자를 모두 나눌 수 있는 숫자를 먼저 생각해보자.”

고양동종합복지회관(위원장 지용원) 대강당에는 수학문제를 설명하고 물어보는 학생들의 소리가 곳곳에서 소곤소곤 들려온다. 방학마다 열리는 수학멘토링 시간의 모습이다. 수학멘토링은 고양동에 거주하는 초등생들이 봉사자로 참여한 중고생 언니, 오빠에게 수학을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도 20명의 초등생들이 18명의 중·고생 멘토들과 함께 8일 동안 새 학기에 배울 내용을 예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초등학생들은 매일 90분씩 참여하며 수학문제를 풀고 언니 오빠가 내준 숙제도 잘 해온다. 잘 못 풀어도, 조금 틀려도 짜증내지 않고 친절하게 가르쳐주기 때문에 아이들은 잘 따르고 열심히 참여한다. “엄마랑 공부하면 엄마가 화내고 야단쳐서 수학이 더 싫어지는데 언니랑 공부하니까 참 좋아요.”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한다.

마을의 언니 오빠들이 동생들을 가르쳐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방학 수학특강이 이제는 마을에서 입소문이 나서 안내공고가 붙기도 전에 학부모들은 언제 프로그램을 하는지 문의하고 참여신청을 서두르고 있다. 멘토들은 봉사시간도 받을 수 있지만 동생들을 가르친다는 보람에 방학마다 참여하는 학생들도 있다. 특히 사범계열로 진학하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미리 가르쳐본다는 좋은 경험이 되고 있어 고3이 되어도 봉사를 하러 오는 학생들도 있다.

고양동종합복지회관 운영위원회에서 기획하고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어느새 17회를 맞았다. 주최측은 학생지도메뉴얼을 만들어 봉사자들에게 사전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기본적인 자세를 교육하고 운영위원 1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전반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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