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마루에서 2월말 업무 시작

 

[고양신문] 고양시 발전의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할 '고양시정연구원' 초대 원장으로 양영식(75세, 사진) 전 통일부 차관이 확정됐다.

 초대 원장에 통일 전문가를 내정한 것은 최성 고양시장의 의중이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고양평화통일특별시’, ‘통일한국 실리콘밸리 프로젝트’ 등 최성 시장이 내세우고 있는 고양시 도시개발 방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양 내정자와 최 시장은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선후배이면서 비슷한 시기에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최 시장은 교환교수, 양 내정자는 객원연구원으로 몸담았다. 또한 양 내정자가 김대중정부 통일부 차관일 때 최 시장은 청와대 외교안보비서실 행정관이었다. 양 내정자는 특히 지난해 7월 국회에서 열린 위안부특별법 청원 세미나를 비롯해 최 시장이 주도한 평화통일 관련 학술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내며 생각을 공유해왔다. 최근까지도 고양포럼 등에서 지역 인사들과 연을 맺으며 고양시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고양시는 18일 양 전 차관을 고양시정연구원장으로 내정하고 후속 절차에 착수했다. 4대 1의 경쟁을 뚫은 양 내정자는 2급 상당 대우를 받게 되며, 임기는 3년 연임이 가능한 안으로 조율 중이다.

제주 출신인 양 내정자는 고려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고려대·건국대 대학원에서 각각 정치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통일부 대변인을 시작으로 남북회담상근대표, 민족통일연구원장 등 요직을 두루 섭렵하고 1999~2001년 통일부 차관을 지냈다. 최근에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기획위원장과 남북교류협력의원모임 자문위원장 등을 맡아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시 관계자는 "중앙부처에서 활동한 풍부한 경험과 연구원장을 지낸 경력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고양시 전반에 대한 식견이 높고, 추진하고자 하는 바의 핵심이 명확한 점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한편 고양시정연구원은 발기인대회를 거쳐 이르면 2월 말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한류월드 부지에 있는 빛마루에서 활동하며, 정원 20여 명의 연구위원은 원장이 직접 임명할 수 있다. 시정연구원은 정책개발·시민경제·도시환경 등 3개 연구부로 나뉘어 연구 활동을 한다.

고양시는 인구 100만을 돌파한 2014년 시정연구원 설립 TF팀을 조직하고 올해 상반기 개원을 목표로 준비에 박차를 가해왔다. 연구원이 설립되면 고양시는 수원, 창원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시정연구원을 둔 기초자치단체가 된다. ‘지방자치단체출연 연구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인구 100만 이상의 기초단체는 시정연구원 설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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